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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다, 맘블로거]“힘 세지니까 슈퍼울트라甲” 논란도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맘블로거(Mom blogger)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정확하지 못한 정보로 기업들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도를 넘은 상업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부작용 사례로는 LG생활건강의 액상분유 ‘베비언스’의 이물질 혼입 사건이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한 맘 블로거가 베비언스에서 구더기가 나왔다고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아이의 먹을거리에 대한 엄마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LG생활건강은 곤욕을 치렀다. 당시 LG생활건강 측은 제조나 유통 과정상에 살아있는 구더기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항변했으나 이를 믿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었다. 

양날의 칼을 지닌 맘블로거 관련 이미지. 사진=이상섭 기자/heraldcorp.com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구더기는 소비단계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고, 심지어 구더기 발견 시점이 해당 블로거의 말레이시아 여행 중이었다는 것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LG생활건강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오명은 벗었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입은 피해는 만만치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확인이 안된 내용으로 인해 기업이 입은 피해가 크지만 정작 기업은 피해보상을 받기도 어렵다”며 “나쁜 의도를 가진 블랙컨슈머보다 무책임하게 감정적으로 쓴 블로거의 글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고 했다.

블로거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블로그의 상업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블로거가 공동구매를 주선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는 일도 많고, 워낙 광고성 포스팅이 늘어나다 보니 ‘블로거지’(블로거+거지)라는 비아냥이 적지 않은 현실. 육아에 대한 정보를 주로 온라인에서 얻는 요즘 엄마들은 리뷰마케팅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블로그의 상업성이 문제가 된 사례로는 2011년 ‘베비로즈’의 살균세척기 사건이 유명하다. 베비로즈라는 아이디를 쓰는 주부 파워 블로거 현모 씨가 살균세척기 추천글을 올리고,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대가로 2억원을 챙긴 것이다. 현 씨를 믿고 상품을 구매했던 많은 소비자들은 추후 제품에서 안전상의 하자까지 발견되면서 졸지에 피해자가 됐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가를 받고 블로그 등에 특정 상품의 추천 글을 올릴 때 상업적 광고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추천ㆍ보증 등에 관한 표시ㆍ광고 심사지침’ 지침을 개정했다. 요즘 블로그에서 자주 보이는 “저는 위 상품을 추천(보증, 소개, 홍보 등)하면서 ○○사로부터 경제적 대가(현금, 상품권, 수수료, 포인트, 무료제품 등)를 제공받았습니다” 등은 해당 지침에 따른 표준문구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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