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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中 전승절 참석차 출국…한반도 둘러싼 외교열전 화두는 ‘中 역할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2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지난달 25일 임기반환점을 돈 이후에는 처음이다. 이로써 각국은 한반도를 둘러싼 뜨거운 외교열전에 돌입했다.

우선 한국과 미국은 박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긴밀한 전략적 대화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1일 중국으로 가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사전조율했다.

한ㆍ미ㆍ중간 잇단 굵직굵직한 외교이벤트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화해와 협력 기류를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위성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라도 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정세가 다시 급랭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북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는 까닭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어떤 수준의 메시지를 내올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등의 우려 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중국 전승절 및 열병식 참가를 결정한 만큼 시 주석이 선물보따리를 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윤병세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간 북극 외교장관회의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중국 역할론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윤 장관과 케리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 핵문제와 군사도발, 평화, 통일문제 등을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유도해내기 위해 협력하자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두 장관이 동북아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한ㆍ중ㆍ일, 한ㆍ미ㆍ일, 한ㆍ미ㆍ중 등 다양한 형태의 소(小) 다자 협력을 추진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윤 장관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ㆍ미ㆍ중 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배경과 관련해선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초 위에서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이 한반도 전체에 미칠 함의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황 본부장은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에 앞서 “한중 정상회담 준비차 방문했다”며 “북한 핵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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