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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엔에이링크 “70년 된 유골 주인찾기도 가능”
이종은 대표 ‘아큐아이디’ 서비스 글로벌화…전쟁·학살 발굴현장 공급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70년 된 유골의 주인도 찾을 수 있는 유전체 분석 기반의 개인식별 기술이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각종 전쟁, 학살, 사고 현장 적용을 위해 글로벌화가 진행 중이다. 

바이오벤처 디엔에이링크(대표 이종은)는 개인식별 칩 ‘아큐아이디(AccuID)’를 개발, 보급에 나섰다.

디엔에이링크는 최근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 유해를 분석해 성공적으로 유가족을 찾아줬다. 이어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유가족 찾기에도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발굴된 4.3 피해자 유해 21구 중 16구의 친족을 확인해 돌려주고, 나머지 5구는 가족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

아큐아이디는 DNA의 단일염기다형성(SNPㆍ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이용해 개인식별을 하는 세계 최초의 개인식별용(Human Identification) DNA칩이다. SNP는 DNA의 염기서열 중 1개만 다른 부위를 말한다. 

디엔에이링크 이종은 대표는 2일 “오래된 유해에서 DNA를 추출, 유족에게 찾아주는 기술로, 세계에서 유일한 서비스”라며 “현재 베트남, 미국 911, 이라크 대학살, 유대인 홀로코스트 현장 등의 보급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큐아이디는 기존 STR기법으로는 감식이 불가능한, 유골 훼손상태가 심한 DNA도 감식해낼 수 있는 게 특징. 이는 유골의 유전자를 STR 보다 2.5배 세밀하게 읽어내기 때문에 가능하다. STR은 미국에서 개발돼 현재 수사분야 유전자 감식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감식키트다. STR 유전자 검사를 해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기법이 SNP 유전자 검사다.

회사 측은 “STR의 분석 정확도가 10의 32제곱 정도라면, 아큐아이디는 10의 80∼90제곱 정도로 10의 50제곱배 이상 높다”며 “서비스가격도 STR에 비해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와 2014년 6월 ‘4.3 희생자 발굴 유해 유가족 찾기 감식’ 사업에서 재수행한 아큐아이디 (AccuID) 유전자검사 결과 그림.

특히, STR이 개인식별에 그치는데 비해 아큐아이디는 개인식별은 물론 모계, 부계식별까지 한번에 가능하다고. 이를 통해 형제, 삼촌 관계도 확인된다고 디엔에이링크는 설명했다.

즉, 기존 기술이 부모와 친자관계만 확인할 수 있는데 비해 범위가 더 넓어진 것. 따라서 향후 통일시대 때 부모자식 관계에서 벗어난 방계혈족까지 찾아낼 수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이산상태가 오래되고 유골 방치기간이 길수록 친족 찾기는 더 어려워진다. 

이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국내 유해발굴 관련 더 많은 참고사례를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만 해결되면 본격적인 글로벌화가 가능하다”며 “인도주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전자분석 서비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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