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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NS 해쉬태그, 공해VS개성표현?
[HOOC=서상범 기자]20대 여대생 김모 씨. 요즘 SNS의 하나인 인스타그램에 빠진 김 씨는 틈이 날 때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셀프카메라(셀카) 사진을 올리는 것이 취미입니다. 이때 꼭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해시태그(#)입니다.

매번 사진을 올릴 때마다 #인스타그램 #셀스타그램 #얼스타그램 #셀카 #셀피 #데일리 #일상 #맞팔 #선팔 #알바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등등 최소 열개 이상의 해시태그를 붙이죠. 


김 씨는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사진 한 장만 올리는 것보다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것이)개성을 더욱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 즐겨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SNS에서는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주제나 키워드 앞에 해시(Hash) 기호인 ‘#’을 붙여 해당 키워드에 대한 게시물, 콘텐츠들을 손 쉽게 모아 볼 수 있는 ‘해시태그(Hash tag)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정선 제일기획 디지털전략팀장에 따르면 해시태그는 일종의 메타데이터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프 기호)와 특정단어를 결합해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키워드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죠.

이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와 비슷한데요. 검색창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를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 내가 작성한 해시태그를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끼리 소셜미디어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며, 내 소셜미디어가 다수의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해시태그를 검색하는 것 외에도 남이 작성한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해당 해시태그와 관련된 다른 사용자들의 게시물도 모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적 의미의 해시태그들은 개인적인 게시물의 사회적 공유에서 나아가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보편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개인의 게시물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를 만드는 것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별다른 의미 없이 붙이는 해시태그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종종 있습니다.

직장인 박유현(31) 씨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어떤 내용의 사진을 올려도 ‘#000스타그램’이라며 해시태그를 거는 일부 친구들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일종의 시각적 공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해시태그의 사용에 대해 일종의 보여주기의 일환이라고 분석합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SNS를 통해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행동을 알리는 ‘인증샷’은 2011년 107만1439회, 2012년 149만527회, 2013년 114만9448회, 2014년 146만567회 언급됐습니다. 올해 8월까지의 언급량은 107만4293회에 달하며 매년 그 수치가 늘어나고 있죠.

이처럼 내가 오늘 하루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영화를 봤는지, 어떤 장소에 있는지를 사진으로 찍어 SNS에 남기는 인증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단순히 사진 한 장 올리는 것보다는 각종 해시태그를 이용해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해시태그는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이자 기술이라는 주장과, 일종의 과시용 허세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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