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부, 朴대통령 ‘민비’ 비유 日 언론보도 삭제 요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인 손에 의해 무참히 암살된 명성황후에 비유한 칼럼을 게재한 일본 산케이신문 측에 강력 항의하고 기사 삭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해당 언론사에 기사 삭제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점에 산케이 측에 기사 삭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전날 노구치 히로유키(野口裕之) 정치부 전문위원의 ‘미중(美中)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박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사대주의’ 행보라면서 “이씨 조선(조선시대)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명성황후를 ‘민비’로 표기하고 빗댔다.

칼럼은 “일본의 청일전쟁 승리로 조선은 청나라의 책봉 체제에서 간신히 빠져 나왔다”며 “대원군파에 다시 힘이 실려 청나라라는 후원자를 잃은 민씨파는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성황후와 일본 공사의 지휘를 받은 낭인에 의해 암살됐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민씨파가 1895년 러시아군의 지원으로 권력을 탈환한 지 3개월 뒤 민비는 암살된다”고 말했다.


또 “박 씨(박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암살되기 전 ‘민족의 나쁜 유산’을 필두로 사대주의를 들며 개혁을 모색했다”면서 “공교롭게도 북한은 ‘나쁜 유산’을 혐오하는 자주 자립을 뜻하는 ‘주체사상’을 간판에 걸고 미국과 대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에도 반발하기 시작했다”고 남북한을 싸잡아 비꼬았다.

칼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출병 때 명나라 군의 일익으로 행군한 이씨 조선 군과 같은 ‘사대 두루마기’를 보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하는가하면, “중국은 침략자인데 한국이 국가 전체의 도착(倒錯)에 대해 아픔과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도착에 대한 자각감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역사 왜곡과 역사수정주의의 DNA를 갖고 과거사에 대해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 인사와 이와 관계되는 언론사의 터무니없는 기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