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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아직도 회사야?…워킹대디 “잦은 야근 때문에 자녀양육 어려워”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구로구에 사는 30대 김 대리는 워킹대디(Working Daddyㆍ일하는 아빠)이다.

김 대리는 아침 7시 32분께 집을 나서 8시 25분께 회사에 도착한다. 출근길만 약 53분 걸린다.

하루 근로시간은 9시간 14분이다. 1주일에 두번꼴로 야근을 하고 한 번의 회식ㆍ모임이 있어 1주일에 3일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한다. 휴일근무는 한달에 2회씩 하고 있다.

집에서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1시간 19분으로 2시간이 채 안됐다. 개인 여가시간은 1시간 7분이며 가사참여는 47분이 고작이다.

김대리의 하루 생활시간은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3040 맞벌이 아빠들의 평균 하루 생활시간이다.

맞벌이 아내의 평균 하루 생활시간에 비해 근로시간은 약 1시간 많지만 자녀돌봄과 가사참여는 절반 수준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3040 워킹대디 일ㆍ가족 양립 실태 및 정책수요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조사에서 워킹대디들은 일ㆍ가족 양립이 잘 안 되는 이유로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으며, 제도는 있어도 직장에서 사용이 어려움’을 꼽았다.

남성의 일ㆍ가족 양립이 잘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아서’가 48.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제도가 있어도 직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24.5%), 직장내 지원제도가 부족(10%), 육아휴직할 경우 소득감소(8.3%), 제도를 잘 몰라서(4.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실제로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휴직, 시차출퇴근제 등 일ㆍ가족 양립을 위한 여러 제도가 직장에 도입돼 있지만 워킹대디들의 사용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ㆍ가족 양립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 이상(92.5%)이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초과ㆍ잔업ㆍ 야근 감소(37.9%), 직장 상사 및 관리자의 인식 개선(26.5%),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20.9%), 업무량의 감소(14.7%) 등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일ㆍ가족 양립을 위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 유연근무제의 유형에 대해서는 시차 출ㆍ퇴근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총 근로시간을 유지하고 출ㆍ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38.2%로 가장 높게 나왔다.

재택근무, 스마트워크 등 ‘근로공간의 자율성 보장’도 34.4%를 차지했다.

반면 ‘소득이 줄더라도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을 받는 근로시간 단축’은 19.8%로 낮게 나왔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조사대상 1000명 중 약 절반(48.3%)이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졌다,

평균 사용일수는 연차휴가 등 포함해 6.1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휴가 사용으로 인한 업무 공백 발생(32.3%), 출산휴가 사용에 대한 부정적 시선(21.5%), 동료들의 업무 부담(19.4%)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육아휴직의 경우 조사대상자 중 약 15%(15.3%)가 사용 경험이 있고 휴직기간은 10명 중 약 6명(60.8%)이 1~3개월 미만인 것으로 응답했다.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소득 감소가 28.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동료의 업무 부담(25.4%), 근무평정 불이익(17.8%), 부정적 시선(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일하는 아빠들이 일과 가족 생활의 균형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워킹대디의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울시 3040워킹대디 일ㆍ가족 양립 실태 및 정책 수요조사’는 서울시 30~40대 만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Web-Survey)와 개별 면접 조사를 병행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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