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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래스카서 20개국 '빙하 정상회의'
[헤럴드경제]미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주도하는 북극 고위급 다자회의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기후 변화에 따른 해빙으로 북극의 환경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각축이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북극 관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오전 앵커리지 드나이나 시민컨벤션 센터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장관 등 북극 이사회 소속 8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정식 옵서버 12개국 외교장관 또는 장관급 고위인사, 북극 원주민 대표, 과학자, 비정부기구, 산업계 대표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의 외교장관이 북극 관련 고위급 다자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정식 명칭은 ‘북극에서의 글로벌 리더십:협력과 혁신, 관여와 복원’으로, 주요 단어의 첫 번째 철자를 연결해 약칭 ‘글래시어(Glacier·빙하) 정상회의’로도 불린다.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주재한 이번 회의는 △기후 변화에서 북극의 고유한 역할△북극 기후 대응과 적응계획 △북극해·환경보호·지역사회 지원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날 알래스카를 방문하고 회의 폐막식에도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합의 도출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북극 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한 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로인한 해빙(解氷)으로 위기에 처한 북극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개최한 것이다.

회의가 열린 알래스카는 ‘기후 변화의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빙하의 해빙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 피해를 보는 지역이다.

특히 미국은 북극과 관련한 최대 다자 협의체인 북극 이사회 각료회의(2년마다 개최)와는 별개로 이번 회의를 주최해 북극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 의지를 과시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 폐막식 때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를 북극 이사회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리 총회에서 국제적 합의를 성공적으로 도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윤 장관은 첫 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북극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지난 6월 제시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소개와 함께 12월 파리 총회의 성공을 위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또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양대 축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북극정책을 소개하고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복합물류운송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한 축으로서 북극 문제를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힐 계획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외교장관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윤 장관하고만 양자 회담을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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