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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ce] 척박한 땅 화성으로…NASA, 탐사 대비 고립훈련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 인근 황야. 해발 2400m 지점의 황량한 불모지에 돔(Dome)이 세워졌다. 프랑스인 우주생물학자, 독일인 물리학자, 미국인 건축가와 조종사, 의사 겸 기자, 지질학자 등 6명의 남녀 전문가가 화상 탐사 상황을 가정한 1년간의 고립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각) 6명의 참가자가 1년간 바깥세상과 격리돼 살아가는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역대 최장기간 격리 실험. 이들은 화성 기지의 모델하우스로 지어진 지름 11m, 높이 6m인 30평대의 돔에서 통신을 빼고는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갈 예정이다.


돔 내부의 기압과 온도는 실제 화성에 세워질 기지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돔 바깥으로 나올 때는 생명유지 장치가 부착된 우주복을 입어야만 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도 없다. 샤워는 1주일에 한 번, 단 8분 만 가능하다. 통조림이나 치즈가루와 같은 우주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되 제한된 환경에서 지시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간이침대와 책상, 간단한 생활용품이 있는 6개의 개별 방이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제공된다.


이번 실험은 앞서 진행된 1차 실험보다 4개월 더 연장됐다. 1차 실험이 우주 탐사를 위한 다른 훈련이 기술이나 과학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훈련은 우주인들이 오랜 기간 좁은 공간에서 살면서 생길 수 있는 인간적인 문제를 다룰 예정.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연구원인 킴 빈스테드는 “장기 프로젝트일수록 대인 간 갈등이 실험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나사는 2030년까지 화성에 최초로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만일 이들이 무사히 화성에 정착한다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거의 60년 만에 인류가 지구 밖 천체에 발을 내딛게 된다.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한동안 유인 행성탐사 프로그램을 유보해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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