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은 오는 3일 중국을 상징하는 색인 붉은 꽃들로 치장한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간 치러지는 전승절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의 개회 선포와 함께 시작되는 열병식은 중국의 56개 민족이 항일승전 7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56문의 대포와 70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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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펑(東風)-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 사거리 1만4000㎞에 10개 핵탄두 탑재 가능하다. 미국 MD시스템에 대응하는 무기로 평가된다. |
열병식 전 과정은 중국관영 중앙TV(CC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된다. 육ㆍ해ㆍ공군과 제2포병 전략미사일 부대, 무장경찰 부대와 4대총부 직속단위 부대 등 1만2000여명의 병력이 행진에 나선다.
헬리콥터 편대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는 70이란 숫자를 그리며 베이징 상공을 날아오르고, 주력 전투기 젠(殲)-10을 비롯한 첨단 전투기와 군용기 200대가 베이징 하늘을 수놓게 된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 사상 처음으로 3군 의장대 여군도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또 중국의 ‘군사굴기’를 지구촌에 알리는 행사인 만큼 무기장비 40여종 500개와 군용기 20여종 200대 가량이 대거 동원된다. 특히 핵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미사일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17개 국가중 벨라루스, 쿠바, 이집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멕시코, 몽골, 파키스탄, 세르비아, 타지키스탄, 러시아 등 11개국 군은 직접 열병식에 참가한다.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피지, 라오스, 바누아투,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은 대표단을 파견해 열병식에 참여한다.
우리 국방부는 이번 전승기념 행사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중장) 등 3명을 파견하지만, 열병식 참석 여부는 아직 검토 이다. 중국의 혈맹인 북한은 군 의장대는 물론 참관단조차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 행사 관계자는 “사각대열과 대표부대는 모두 도보 행진 사각대열과 장비 사각대열 사이에 위치한다”며 “각국에서 파견된 외국 군대의 순서는 국제관계에 따라 국가 영문명 첫 번째 알파벳 순으로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병식에서 주목되는 것은 시진핑(習近平)주석이 과연 어느 수준의 대일 메시지를 천명할 지 여부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일제 군국주의의 침략으로 얼마나 많은 중국인이 희생됐는지 부각하며 일본의 역사 부정과 군국주의 부활 등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표현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또 이번 열병식은 급변하는 중국의 정치 지형도를 들여다볼 수 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이미 원로들의 영향력과 발언권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ㆍ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 등 원로들의 참석 여부에 따라 위상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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