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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말자 국치일, 당당한 되새김…조기 게양, 찬 죽 먹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잊고 싶은 것은 되새기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최근들어 8.29 국치일에도 기념이벤트를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상처로만 여기던 국치일을 이제는 이성적으로 담담하게 되새겨 나라 발전과 국가 정신문화 개선의 자양분으로 삼자는 것이다.

광복회 제주도지부(지부장 한대섭)는 1910년 경술년에 일본이 한ㆍ일 강제병탄조약을 선포한 ‘8·29 경술국치’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28일 오전 11시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추념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시는 국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경술 국치일에 각 가정 마다 조기를 게양하도록 권고했다. 대구, 강원, 충북, 전남 등 상당수 지자체도 조기게양 캠페인을 벌였다.

“나라를 빼앗긴 8월29일 경술국치 잊지말고 민족정기 되살리자”는 취지의 광복회 행사는 29일 강원도지부 행사로도 이어졌다.

이날 강원도 보훈회관에 모인 참석자 모두가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찬 죽으로 끼니를 때웠다.

조기 게양과 잔 죽 먹기, 끼니 한 끼 거르기 행사는 29일 전국에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해외에 한민족 자존심을 널리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치일인 29일을 시작으로 ‘한국사 지식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 교수는 “광복절, 3·1절 등 국가적인 큰 기념일은 국민이 잘 알고 있지만, 경술국치와 같은 역사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날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이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캠페인 주제는 경술국치. 경복궁 근정전에 꽂힌 일장기의 모습을 배경으로,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일제에 상실한 치욕의 날을 기억하자’라는 설명을 붙였다.

국치일도 ‘메모리얼 데이’로 여겨 민족 자존을 되새기고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분위기는 어느덧 성큼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 국민의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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