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본부장은 이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의 모색’을 주제로 연 9ㆍ19 공동성명 10주년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핵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북핵문제는 이제 중국ㆍ북한 관계에서도 핵심이슈가 됐다. 중국은 북핵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특히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중ㆍ북 양자관계는 핵문제로 인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불가측한 행태 속에서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돼 갈수록 중국의 북핵 반대입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본부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 과정과 결과와 관련해서도 “지난 수년간 진행돼 온 한중관계 및 중북관계의 변화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며 “5년 전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시도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과거 양비론적 입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공식반응을 내놓았다”면서 “관영 환구시보에는 전승기념일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을 방치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24일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킴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가를 막으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나 한국의 어떤 세력, 또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세력이 도박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본부장은 이와 함께 남북 고위급접촉과 관련, “굳건한 한미동맹, 그리고 긴밀한 한미공조가 다시금 확인됐다”며 “상황 발생 후 한미 양국 군 수뇌부는 24시간 실시간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했고, 양국 외교당국도 서울과 워싱턴에서 불철주야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한 사례를 언급하며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을 경험하고 북한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정상적 상황들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대북 인식이 변화했다”며 “과거의 남남갈등 전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로켓 발사 등 도발 징후를 보이는 것과 관련, “국제사회는 북한이 당창건 70주년 계기에 새로운 도발을 감행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위성’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더 강화되고 북한은 한층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핵개발을 계속하는 한 북한이 원하는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은 멀어져만 갈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핵 문제에서 결단을 내려 대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 본부장은 아울러 “우리가 추구하는 압박과 대화의 투트랙 접근법은 핵을 고집할 경우 북한이 감내해야 하는 큰 고통과 핵을 포기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큰 혜택을 지속적으로 대비해 보여줌으로써 북한이 결국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남북 고위당국자간 합의 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