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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 차별에는 한계 ...프리미엄 카 ‘성능’ 으로 승부한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 고성능카 출시가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까지 총 40종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고, 현대자동차는 2017년 양산을 목표로 ‘N(고성능 브랜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N브랜드 첫 차, 9월 공개=업계,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9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브랜드의 첫 차종을 공개한다. 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를 뜻한다. 현대ㆍ기아차 기술 개발의 심장인 남양연구소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왔다.

모터쇼에서 공개될 최초의 ‘N카’는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카로 알려졌다. 그동안 해치백 기반의 i30가 첫 N카가 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새로운 고성능차를 공개하겠다는 것.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이 본격화된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말 BMW M(고성능모델)시리즈 연구소장 출신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고성능차는 현대차의 미래 전략 차종으로 떠올랐다.

그는 BMW에서 고성능차의 핵심 요소인 ‘주행성능(Ride&Handling)’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지난 4월부터 남양연구소에 합류한 그는 현재 고성능차 개발과 함께 주행성능, 안전성능,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력성능, 충돌안전 등 수치로 드러나는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잡았다고 보고, 이제 현대차가 주력하는 부분은 주행감성”이라며 “현대차가 한 단계 나아가기 위에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주행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차의 강점으로 꼽히는 스티어링의 정교함, 매끄러운 주행성능 등 감성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사내 고성능차 개발팀의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최근 고성능차 개발 조직이 매우 커졌다”며 “회사가 고성능차 개발에 주력하려는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RM15’라는 고성능차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차는 벨로스터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실제 양산 모델이라기 보단 콘셉트카에 가까웠다.

지난 12일 미국에서 공개된 제네시스의 럭셔리 쿠페형 콘셉트카 ‘비전G’도 고성능 브랜드 N의 결과물이다. 최고 출력 400마력 엔진 성능 기반의 물흐르듯 유려하게 빚어낸 외관 디자인으로 현지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비전 G’의 양산을 5년후로 잡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GT S Edition 1

▶수입차도 고성능 라인업 확대=일찌감치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브랜드들은 고성능 배지를 양산차에 붙여 수익을 올려왔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는 AMG, BMW는 M, 아우디는 R, RS로 대표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고성능카 출시를 늘리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AMG 서킷 데이 시승행사’를 갖고, 총 14종(3분기 내 출시 예정인 차종 포함)의 국내 출시된 고성능 전 차종을 공개했다. 올리버 브리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담당 이사는 “2020년까지 총 40종의 고성능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3분기내 출시 예정인 C클래스의 고성능 모델 AMG C 63이 공개됐다. 이 차는 디자인 면에서 젊은 감각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전세계적으로 4만여대가 팔려나간 AMG 브랜드 내 베스트셀링카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했고, 최고 출력은 476마력, 최대 토크 66.3kg.m(1750~47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제로백) 4.1초에 주파한다.

지난 7월에는 2인승 스포츠카 AMG GT S의 한정판 모델 AMG GT S Edition 1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차는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6.3kg.m(1750~4750rpm)의 주행성능에, 최고 속도 310km/h, 제로백이 3.8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판매중인 AMG 라인업은 총 14개에 달한다. 대중적인 모델이 아님에도 고성능카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시장에서 벤츠가 구축하려는 이미지와 연관돼 있다.

벤츠 측은 “AMG는 고성능카, 독보적이고,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상징한다”며 “고성능카는 개발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차종이지만, 성능 측면에서 브랜드가 구현해낼 수 있는 가능한 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BMW 뉴 X6 M

BMW도 최근 X5과 X6의 고성능 모델 X5 M, X6 M을 국내 출시했다.

두 모델은 8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575마력의 출력과 76.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0km/h에서 100km/h까지 4.2초만에 주파한다.

아우디는 완전변경된 A6, A7 신형 라인업에 S6, S7를 추가해 국내 출시했다. 또 앞서 최고출력 293마력, 최고속도 250km, 제로백이 4.9초인 고성능 세단 S3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아우디 RS7

▶고성능카, 자존심도 살리고 수익도 내고=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고성능차에 주력하는 이유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꽤 유용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볼륨 모델이 아니지만, 고성능이 붙으면 무조건 값이 뛰기 때문에 한번 기술력을 확보해 놓으면 오히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을 양산차로 대거 출시하면서 전체 수익의 절반 가량을 M으로 내고 있다. 국내서도 지난해 불과 321대였던 M 모델이 올해 7월까지 330대 팔렸다. BMW는 “올해는 전년의 2배이상 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성능차는 사실상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의 의미도 담겨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기술력은 브랜드의 수준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적 지표”라며 “팔기 위한 목적보다 보여주는 의미가 더 큰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고성능차=레이싱카에 적용되는 기술을 일반 차량에 장착해 설계한 차량.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차로, 높은 마력과 가속력, 이에 걸맞은 안전장치들이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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