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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지뢰·포격도발 지휘라인 경질? 어떤 메시지일까
중앙군사위 일부위원 해임…일주일만에 공식회의 등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결과에 대해 결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교전 직전까지 치달아 올랐던 최극단의 정세상황 속에서 당과 공화국 정부가 취한 혁명적 조치들과 집행과정에 이룩된 성과와 경험, 교훈들을 분석총화하고 방위력을 다져나가기 위한 전략적 과업들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협상은 화를 복으로 전환한 계기였으며 풍성한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일 제1위원장은 이와 별도로 "전쟁은 단호한 핵억제력에 의해 가능했다"면서 군사력 강화도 지시했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지난 21일 비상확대회의 모습.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전시상태가 선포된 전선부대들의 군사작전 준비과정과 준전시선포지역 안의 각 부문 사업정형, 고위급접촉에 대해 분석ㆍ평가했다면서 인민들과 장병들에게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회의가 언제 열렸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의 보도행태에 비춰볼 때 27일 개최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제1위원장은 회의에서 “우리의 진정한 힘을 더 잘 알고 더 굳게 믿게 됐다”며 “진정한 힘, 강대한 힘의 위력은 위험한 침략을 막아내고 그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참혹한 전쟁을 막아내는데 있다”고 말했다.

고위급접촉 결과에 대해서는 북측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유감을 표현한데 대한 언급 없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면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또 “운명적인 시각에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고위급접촉 이후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마련됐다면서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공화국의 자주권과 근본이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그에 저촉되는 대화나 평화적 분위기는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벼랑 끝까지 닿은 교전 직전에서 다시 되찾은 평온은 결코 회담탁자 위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자위적 핵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무진막강한 군력과 일심단결된 무적의 천만대오가 있기에 이룩될 수 있었다”며 핵보유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나선지역의 홍수피해 대책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 및 임명했다고 밝혀 조직개편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인사 명단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DMZ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 지휘선상에 있던 인사들이 숙청되거나 경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활동이 북한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지난 20일 밤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소집 이후 일주일만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일주일 전 긴급 소집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에서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군부대에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를 명령한 이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55주년 선군절 행사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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