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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에 찢긴 北 나선시…南 ‘인도적 지원’ 마중물 될까
북한이 제15호 태풍 ‘고니’가 몰고온 물폭탄에 처참하게 찢긴 특별경제구역 나선시의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선시에서 큰물로 많은 피해’라는 제목의 1분30초짜리 동영상을 올려 홍수 피해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재해 피해상황을 공개한 것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는 일종의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나선시는 북한의 5개 경제개발구 중 하나로, 이번 홍수로 인해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한 외국인 500여명도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남북관계 상황을 종합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차원의 지원이 아닌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허용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통일부 관계자는 “비정치적, 비군사적인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민간교류는 허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지원 신청이 들어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로 대치국면이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홍수피해 지원이 대화무드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남북 고위급에서 잇따라 유화 제스처를 주고 받는 지금, 우리 정부의 통 큰 인도적 지원은 대내외적으로 손해볼 일이 아니다”며 “남북 대화에서 있어서도 윤활제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중앙통신은 “홍수피해 복구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나선시피해복구전투지휘사령부’를 조직했다”며 “이번 홍수로 40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살림집 파괴는 1070여동에 5240여 세대”라며 “기관과 기업소, 학교, 탁아소, 유치원, 병원, 진료소 등 99동의 공공건물과 철다리를 포함한 철길 51개가 파괴되고 125정보(약 9900여㎡)의 농경지가 완전 침수됐다”고 피해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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