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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뷰] 美ㆍ中 훈풍 급반등 세계증시…불안감은 여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국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가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연일 급락하던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 심리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증시 부양책은 부양책이 없으면 목표 경제 성장률 달성이 어려움을 의미하고, 미국의 거시 지표 호조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과 한국 시장에서의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는 ‘불안한 상승장’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원인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 다우 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26일과 27일 이틀 동안에만 5% 이상 상승했다. 유럽 각국 지수들도 급반등세로 돌아서면서 3% 넘게 급등세를 기록한 날이 이틀 연속 계속됐다. 주요국들의 지수가 최근 2주 사이 10% 넘게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글로벌 증시 급등세를 견인한 것은 중국 당국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고점대비 40% 이상 급락하자 기준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을 낮췄다. 돈을 뿌리는 정책이다. 지난 27일 상하이종합지수가 5% 넘게 급등한 것도 중국 금융 당국의 부양책 덕분이 크다. 실제로 중국 금융당국은 증시 부양을 위해 직접 대형주들을 주식 시장에서 사들이는 정책도 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두번째 이유는 미국 국내 경제 순항을 알리는 거시 경제 지표가 ‘호조’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기준 3.7%로 수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3.3%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고용도 늘고 있다.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7만1000건으로 한 주 전에 비해 6000건 줄었다.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차이나 쇼크’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미국 경제의 각종 지표도 호조로 나타나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겠냐가 핵심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7%를 제시했다. 2000년부터 10년동안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던 때와 확연히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7% 경제성장도 쉽지 않은 목표라 분석한다. 클레어 호워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심각한 경착륙을 겪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위험이 매우 커졌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5년간 평균 성장률이 5.8%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항구엔 한 때 중국으로 수출되던 석탄이 항구에 수북히 쌓여있다. 중국의 철광금속 수요를 담당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에선 감원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은 최대 원자재 수요국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곧잘 활용된다. 중국은 1분기와 2분기에 7%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숫자 마사지’ 의혹도 여전하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배경이 될 수도 있다. 오는 9월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고용지표와 물가인상률은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여겨지는데,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단 설명이다. 증시엔 악재로 평가된다.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폭락도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연초대비 14% 하락했고, 러시아 루블화는 연초대비 18.7% 급락했다. 브라질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치가 급락중인 것이다.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증시 역시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20% 넘게 급락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이탈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개인과 기관이 채우며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8월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내다 판 금액은 4조329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4248억원과 2조8546억원을 순매수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외인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차손을 회피하려는 심리와 큰 이벤트 앞두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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