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기업 하반기 공채 스타트] ‘스펙보다 역량’…깐깐해진 채용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막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기업들은 스펙보다 역량에 무게를 둔 채용방식을 내놓았다. 천편일률적인 스펙보다는 차별화된 실무능력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이같은 경향은 올 상반기 공채시즌에도 뚜렷했다. 스펙 파괴는 대세다.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든 전형과정이 도입됐고 면접의 중요성은 예전보다 커졌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부담이다. 일부 기업들은 계열사별 전형방식이나 직무평가 등을 변경한 만큼 기업별 맞춤채용방식을 사전에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삼성그룹(GSAT),현대차그룹(HMAT), SK그룹(SKCT), 두산그룹(DCAT), 롯데그룹(L-tab), 현대중공업그룹(HATCH)등 각사 직무적성검사를 살펴보는 것도 필수다.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막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기업들은 스펙보다 역량에 무게를 둔 채용방식을 내놓았다.

▶삼성 20년만에 채용 전면개편…깐깐해진 면접=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20년만에 전면개편한 채용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채용전형이 5단계로 세분화된다. ‘직무적합성 평가-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순이다. 기존에는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였다.

상반기까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G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했다. 이를 위해 직무적합성평가를 새로 도입한 것이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직무적합성평가는 직군별로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수업 이수 및 학점 수준을, 영업 및 경영지원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평가에는 현업 직원들이 참여한다. 평가위원들이 지원자 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로 운영한다. 일정 수준 이상 전공 능력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GSAT 단계에서 상당한 가점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삼성은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의 중간에 창의성 면접을 새로 도입한다.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 현대차그룹 등 기업들 한국사 중시 =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는 10월 9일 대졸 신입사원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HMAT)를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부터 HMAT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신규 인적성 검사인 HMAT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시간은 당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역사 에세이 시험을 치르는 현대차는 1시간이 추가돼 오후 2시에 종료된다.

인적성 검사는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직무적 능력 및 적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제시된 문서 구조와 논리 이해, 정보 해석과 유추, 빠르고 정확한 자료 해석과 추론 능력 등을 측정하는 분야로 나눠진다.

특히 현대차 역사 에세이 시험은 응시자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시험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인적성 검사에서도 역사 에세이를 출제할 계획이어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자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깊이를 측정해 그룹의 인재상인 도전과 창의, 열정, 협력, 글로벌 마인드 등 5가지 항목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그룹도 10월초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 ‘해치(HATCH)’를 실시한다. 이는 직무능력과 직업성격 검사를 포함, 모두 600여개 문항으로 검사시간은 180분이다. 언어와 수리, 분석, 공간지각, 종합상식 등 기초 역량을 묻는 문제 외 종합적 사고능력을 검증하는 종합의사결정 문항이 추가됐다. 종합의사결정 검사에선 회의일정 계획, 결재서류 작성, 고객관리 등 제시된 상황 정보를 활용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상식, 경제 상식, 한국사 등 인문학적 소양도 추가했다.

이밖에 LG는 10월 10일경 인적성검사 ‘LG Way Fit Test’를 실시한다. LG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공인어학성적,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과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개인정보 입력란을 없앴다. 다만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출제하기 시작했다. 지원자들이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