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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짓 하나로 ‘빵’터지는 웃음폭탄…한류코미디 내일을 만나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도 국내팀을 포함 해외 코미디팀들이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만국공통어인 웃음을 통해 소통하는 글로벌 코미디축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옹알스등 국내외팀 참가 웃음축제 열려
말 안통해도 웃음으로 소통 문제없어
해외팀 넓은 무대활용등 배울점 많아
교류통한 체득, 콘텐츠 다양화 필요
관광연계 국제문화교류센터 역할 기대




글로벌 웃음축제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8월 28~31일)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BICF의 시작은 1회 대회가 열리기 한 해전인 2012년부터다. 그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일본과 한국 양국 코미디언의 축제 한마당인 한·일코미디페스티벌을 열었다. 여기서 국제 코미디행사에서의 언어소통 등 문제점을 하나씩 체크했다. 국제적 교류를 통해 ‘K코미디’라는 한류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도 타진했다. 전초전 성격을 지닌 이 무대를 통해 해외팀들과 코미디를 교류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렇게 해서 부코페가 단시일에 국제적인 코미디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도 국내팀을 포함 해외 코미디팀들이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만국공통어인 웃음을 통해 소통하는 글로벌 코미디축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2년 한·일코미디페스티벌을 취재하러 갈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었다. 코미디는 영화와 달라 언어소통 등의 문제 때문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사람이 일본어로 코미디를 하는 걸 한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었다. 언어도 다르고 유머 코드도 다른데, 서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크게 세워놓은 대형 특설무대를 보면서 큰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일본팀의 코미디에 한국 관객이 웃었다. 넌버벌 코너도 있어 언어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고, 일본어와 영어를 조금 사용해도 몸짓과 상황이 함께 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사실 몸 개그와 슬랩스틱은 만국공용어였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서 만난 수많은 원주민들을 슬랩스틱 코미디로 웃기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언어로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지만 몸 개그만 하면 웃더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도 국내팀을 포함 해외 코미디팀들이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만국공통어인 웃음을 통해 소통하는 글로벌 코미디축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3년 제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처음 열린 국제 코미디행사여서 홍보 마케팅, 관객 문제 등에서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코미디와 개그의 영역을 넓혀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토크 의존도가 높은 국내팀 못지않게, 거리 공연에서 잔뼈가 굵어진 ‘옹알스’와 해외팀들이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한국말을 하지 않고도 동작과 표정 등으로 만든 스토리의 힘으로 빵빵 터뜨렸다. 저글링, 비트박스, 마임, 그림자 연극, 서커스, 마술, 코스프레, 가족 코미디를 펼쳤는데 현장성이 강해 관객과의 소통이 쉽게 이뤄졌다.

2014년 2회 BICF에 참가한 해외 코미디언들의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을 보여주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관객들을 무대에 참가시키는 등 한국 관객들과 쉽게 소통하며 무대를 넓게 활용하는 외국 공연팀의 모습 등은 국내 코미디언들도 배울만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2회 대회는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국제 문화 무역 센터로서의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동안 우리는 ‘개그콘서트’ ‘웃찾사’ ‘코미디빅리그’ 등 TV 공개 코미디라는 방송 코미디에 익숙해져 있어 다른 스타일의 코미디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코미디 방송은 주로 공개 코미디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성, 즉흥성, 기발성, 제도권을 벗어난 감각을 특성으로 하는 재기발랄한 코미디를 담기 어려웠다. BICF는 이처럼 실험성과 도전정신을 갖추고 현장성이 강한 팀들을 발굴하고 외국 코미디와도 교류해 한류 코미디를 이어갈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코미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BICF의 과제다. BICF를 통해 해외 팀들과 교류하여 그들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하는 한국적 코미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BICF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와 SNS 등에 BICF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실어 플랫폼 유통 시스템속 홍보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한 요인은 비경쟁영화제로 만들고, 기획 단계에서 투자자와 영화 감독들을 이어주는 ‘프로젝트 마켓’을 가동시키고, 영화 외적인 영역의 개입과 간섭을 배제시켜 영화만의 순수성을 유지시켜온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관객의 역동성이다. 찜질방에 자면서 하루에 5~6편의 영화를 보는 관객들, 지금은 조금 약화됐지만 남포동 PIFF 광장에서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는 영화팬의 모습은 오로지 부산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자발적 영화애호가들은 부산영화제를 키운 자양분이다.

칸영화제도 권위는 인정받지만 ‘영화귀족’들이 넘쳐나 영화인들만의 잔치 같아 보인다. 마찬가지로 BICF도 코미디팬과 부산시민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로 코미디 관객의 열정과 참여도, 역동성이 좀 더 강화된다면 명실상부한 BICF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ICF는 이밖에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코미디를 콘텐츠 산업으로 만들 수 있고, 관광산업과도 직결된다. 부산을 국제문화교역센터라는 ‘창조도시’로 만들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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