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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협상 타결] 北 무장공비 침투땐 ‘미안한 마음’ 직접 사과
[헤럴드경제]남북고위급 회담이 25일 새벽 마무리 됐다. 북한은 남북공동합의문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사건으로 우리 군 장병 두 명은 다리에 치명상을 입었다.

25일 새벽 회담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고위급 회담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목함 지뢰 폭발’사고로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유감’이란 단어에는 사건 발단의 주체가 빠져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감’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뜻한다. 북한은 그동안 도발사건이 있을 때 마다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기 보다 ‘유감’이라는 단어를 써 왔다. 
[사진=청와대]

‘유감’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건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도끼만행사건’때다. 발생 3일후 군사정전위 북측 수석대표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에게 보내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사건들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쌍방이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란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다.

북한은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하며 직접적인 사과를 할 때도 있었다.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북한 김일성 주석은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는 표현을 써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내(김일성) 의사나 당의 의사는 아니었다’며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2년 05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자격으로 방북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1ㆍ21 사태)에 대해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다. 그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응분의 벌을 받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연평해전·금강산 故 박왕자 씨 피살사건·연평도 포격 등 그 외의 북 도발에 대해선 사과 주체가 명확치 않은 ‘유감’이라는 표현을 써 한국 정부과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목함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 역시 ‘사과’로써는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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