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언제 어디서 쏠지 모를 ‘숨은공포’…北 잠수함이 두려운 이유
70% 기동 소식에 우리軍 비상…대잠헬기 구축함 투입 행방 추적
탐지 어려워 어떤 도발보다 위협



77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지난 23일부터 총 전력의 70%인 50여척을 기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 군에 비상이 걸렸다.

동ㆍ서해로 나뉘어 출항한 북한 잠수함들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없고, 언제 어떻게 도발에 나설지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ㆍ미 양군은 추적탐지 자산을 대거 투입해 출항한 잠수함의 행방을 쫓다.

우리 군은 보유 중인 대잠초계기 16대를 최대한 투입하는 한편, 대잠탐지헬기인 ‘링스’를 탑재한 구축함과 잠수함 전력도 즉시 작전에 나섰다. 또 주일 미군이 보유한 ‘잠수함 킬러’ 포세이돈도 북한 잠수함 추적을 위해 오키나와 기지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우리 영해에서 북한 잠수함을 발견할 경우 폭침시킨다는 방침이지만 탐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군 관계자는 “정보없이 북한 잠수함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라며 “우리 군이 보유한 장비로는 역부족이다. 미군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잠수함이 어떤 도발보다 위협적인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흔히 ‘노후한 북한 잠수함은 소음이 커 감시ㆍ추적이 어렵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북한은 잠수함(수중) 발사 탄도미사일(SLBM)시험을 과시하는 등 성능개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동해는 수심이 깊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 수중에 생기는 물덩어리인 ‘수괴(水槐ㆍwater mass)’가 자주 발생해 탐지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수심이 얕은 서해는 동해에 비해 잠수함의 기동이 어려워 북한군 역시 주로 동해상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의 전례를 무시할 수는 없다.

여기에 육상이나 공중 도발 시 감시위성이나 대포병레이더를 통해 이동, 배치 여부를 추적할 수 있다. 또한 도발 때 그 원점 파악이 가능해 우리 군의 대응타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잠수함은 해상에서 은거해 있다가 어뢰나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주체를 명확히 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잠수함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북한의 소행을 명확이 규정할 수 없는 탓에 자칫 이로 인한 ‘남남갈등’이 격화될 우려도 없지 않다.

천안함 폭침 당시 우리 민군합동조사단은 물론 미국ㆍ호주 등 각국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해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북한은 끝까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이같은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남한 내 일부 세력이 미국 잠수함에 의한 충돌설, 암초 좌초설 등을 주장하며 우리 사회는 한 때 북한 소행을 둘러싼 이념갈등에 몸살을 앓았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번 목함지뢰 도발에서도 보듯 북한의 최근 도발방식은 증거가 명확하지 않게 저지르는 것이 특징”이라며 “잠수함 도발은 이같은 북한의 도발 트랜드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