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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준전시 대치]‘확성기’ 위력 어떻길래…탈북자 “전투의지 사라질 정도”
[헤럴드경제]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내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의 대응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었다. 확성기 효과에 대해 잘 모르던 일반 시민들은 너무 소극적인 대응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대북 확성기 방송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결국 북한은 극도의 예민한 반응을 보인 끝에 군사적 행동까지 개시했다.

북한의 대남 심리전부대 출신인 탈북자의 말처럼 “남측이 실시하는 대북 방송을 3년간 접했더니 전투의지가 사라졌다”고 할 정도다.

확성기 방송과 전단지, ‘자유의 소리’라는 FM 방송은 우리 군의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이 가운데 확성기 방송의 위력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4년 북한이 확성기 방송 철거를 한창 요구할 때 당시 남북장성급회담에 관여한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의 위력에 대해 “대북 확성기방송은 북한군에게는 골칫거리이자 쥐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고 평가했다.

사소하게는 ‘오늘의 날씨’부터 깊숙하게는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소식까지 거침없이 내보내는 방송 내용에 최전방에 근무하는 북한군 신세대 병사들이 크게 동요했기 때문이다. 주체사상과 우상화 교육 등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갓 입대한 병사들에게 들려오는 외부 세계의 뉴스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던 것이다.

1962년부터 확성기 1기당 500W(와트)급 48개의 대형 스피커를 통해 고막을 찢을 듯한 고성으로 시행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 16일 남북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24조치로 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 11개 소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했으나 실제 방송은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시행키로 하고 유보 중이었다.

그러나 군은 북한이 목함지뢰로 도발한 서부 및 중부 전선 2곳에서 10일 오후 5시 이후부터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방송 시간은 부정기적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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