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한국인의 자부심 느끼게 해준 ‘위대한 유산’ 정조문과 조창수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EBS가 광복 70년 특별기획으로 방송했던 인물탐사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1, 2부는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보존에 관한 특별한 내용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할 일을 안겨주었다. 외국에서도 우리 문화재들을 지켜내려는 한국인을 바라보며 마음만 가다듬을 게 아니다.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1부 ‘조선백자의 꿈’은 일본 교토 한가운데 우리 문화재만을 소장 전시하는 ‘고려미술관’을 지어 일본사회에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 선 재일동포 1세대 정조문(1918~1989)의 이야기였다. 2부 ‘어보의 귀환’은 한국전쟁 당시 밀반출된 고종황제의 어보 등 총 93점에 달하는 국보급 문화재를 미국에서 발견해내고, 조건없이 고국으로 돌려보낸 재미동포 큐레이터 조창수(1925~2009)와 윤삼균의 이야기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이 분들의 이야기를 TV로 보면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 분들 만큼 할 수는 없다 해도,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고려미술관에는 정조문이 조센징이라는 차별 속에서도 평생을 바쳐 수집한 1700여점의 유물이 채워져 있어 ‘일본 속의 한국’으로 불린다. 그는 숨을 거두기전 가족에게 고려미술관을 ‘훗날 통일된 조국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남 정희두는 25년째 고려미술관을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고려미술관은 갈수록 관람객이 줄어들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가 교토에 여행간다면, 꼭 고려미술관을 관람해야겠다. 고려미술관 여행 권유와 감상기 등을 SNS에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다.

‘어보의 귀환’의 주인공인 조창수가 근무하던 세계 최대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내에 있는 ‘한국관’도 앞으로 2년 뒤인 2017년,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어 가만히 놔두면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한국관’을 존속시킬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