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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힘들어…성능 떨어지는 北확성기’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북한도 이에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하지만, 북한군의 확성기 성능은 워낙 열악해 대남 심리전 효과가 무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북한군 확성기는 성능이 떨어져 우리 진영에 잘 들리지도 않는다”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어렵고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만 약하게 들리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지난 10일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수일 정도 지나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떨어지는 성능탓에 정확한 방송 재개 시점을 규명하기 힘들었던 것도 이같은 이유다.

당초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동부전선에서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부전선과 서부전선 일부 지역에서도 확성기 소음이 잡혔다.

북한군 확성기의 성능이 워낙 약한 탓에 우리 군은 북한군 확성기가 대남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방해하는 ‘방어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군이 듣고 동요하는 것을 막고자 북한군의 확성기를 틀어 음향을 교란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북한군과는 달리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는 성능이 뛰어나 심리전의 주무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화하면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전방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여기에다 우리 군은 차량에 장착하는 이동식 대북 확성기까지 투입했다. 이동식대북 확성기는 디지털 방식으로, 주간에도 20㎞ 이상 떨어진 곳에 음향이 닿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운용 중인 확성기는 모두 아날로그 방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군과 북한군의 확성기는 성능 격차가 클 뿐 아니라 방송 내용도 많이 다르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선전 외에도 국제사회 소식과 일기예보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한다.

이와는 달리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대남 비방과 체제 선전 등 정치적인 내용 일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대 장병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남북한이 확성기 방송으로 최전방 지역에서 심리전을 재개한 것은 2004년 6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지 11년 만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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