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가 떨어지자 맥 못추는 화학.. 3분기도 기대 못하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화학주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지난 7일 두바이유가 반년 만에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역시 40달러 대 초중반까지 밀리는 등 국제유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20~30%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말 급격한 유가 급락에 맥을 못추다 올해 상반기 살아나던 화학주 주가는 다시 떨어진 유가에 끌어내려갈 수밖에 없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6월 말 대비 2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화학업종에 유가는 가장 중요한 변수란 점에서 피할 수 없는 결과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WTI와 LG화학 주가 간 상관관계는 0.64로 매우 강한 연관성이 있다. 

문제는 저유가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급격히 진행된 유가 하락은 공급 과잉 이슈 때문이었다. 공급 과잉 우려는 최근 더욱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생산량은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3일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6개월 이내에 하루 100만 배럴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수요 측면까지 더해져 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수요의 12%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47.8로 잠정치와 전월치를 크게 믿돌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둔화는 화학제품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화학업종에겐 이중고다. 전문가들이 중국 경기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화학주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견해가 많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며 화학주들의 실적 감소 우려가 존재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는 한 두 분기 단기 이슈”라고 설명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17년까지 글로벌 설비 증설이 미미하고, 저유가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 및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장기 투자자에게 이번 유가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