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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ter 엔터] 유아인은 어떻게 충무로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나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이건 유아인이어야 해’ 하면서 썼어요. 요즘 ‘베테랑’에서 싹수없는 연기를 아주 훌륭하게 하던데, 20대 중에 이만큼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어요.”(이준익 감독)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사도’(감독 이준익ㆍ제작 ㈜타이거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의 합류에 기뻐하는 것 못지 않게, 차세대 대표 배우 유아인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아인을 향한 “캐스팅을 수락해줘서 감사하다”는 그의 말이 그냥 인사치레는 아닌 것처럼 들렸다.

또 이준익 감독은 유아인이 첫 촬영 당시 7분여 롱테이크 장면을 소화한 일화를 언급하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속 대리청정 장면이 있는데 그전에 송강호가 찍어놓은 느낌과 유아인이 준비한 게 달라서 당황했다. 그런데 유아인이 바로 촬영에 들어가자고 했고, 원테이크로 끝냈다. 유아인이 아니면 안 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연기였다”고 감탄했다. 

송강호 역시 “제가 유아인 씨의 나이 때쯤 데뷔했는데 그 때 저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에 비하면 유아인은 대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7년 스크린으로 데뷔한 유아인은 ‘성균관 스캔들’, ‘밀회’ 등의 TV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후 다시 스크린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베테랑’에선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베테랑’을 보고 나오면서 유아인에 대해 한 마디 하지 않기는 어렵다.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 역을 전형적인 악역의 틀에 갇히지 않고 유아인 만의 스타일로 완성해냈다. 해맑은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악행을 저지르니, (양심이나 도의에 대한) 그의 무지함이 관객들에게 조태오라는 존재를 더 두렵게 만든다. 류승완 감독 역시 한 방송을 통해 “유아인이 처음 하는 악역인데 굉장히 얄밉게 잘했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놀랐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유아인 또래의 배우들 중에 자신의 아우라와 연기력 만으로 영화 전체를 온전히 끌고갈 만한 배우는 많지 않다. 게다가 유아인은 김윤석(‘완득이’), 김희애(‘밀회’), 황정민(‘베테랑’), 송강호(‘사도’) 등 내로라 하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왔다. 류승완, 이준익, 이한 등 베테랑 감독들이 그를 앞다투어 찾는 이유일 것이다. ‘베테랑’과 ‘사도’에선 강렬하고 무거운 인상을 남겼다면, 현재 촬영 중인 ‘해피 페이스북’(감독 박현진)에서 유아인은 오랜만에 그 또래의 밝고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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