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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 들끓는 ‘전북’, 달래러 간 丁-공략하러 간 千
-정세균, 천정배 하루 차이로 나란히 전북行

-‘전북 출신’ 丁 신당 바람 차단 나서…“전북민 호남신당 바라지 않아”

-千 들끓는 전북 민심 정면 겨냥…신당 창당은 필요”

-권리당원 가장 많은 전북, 최근 민심 이반 현상 두르러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호남 민심’ 이반의 중심지인 전북에서 창과 방패가 만났다. 흔들리는 전북 민심을 공략하러 간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민심을 다잡으라 간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의 이야기다. 이들은 지난 3일과 4일 하루 차이로 전북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루 먼저 전북을 찾은 정 전 대표는 “전북도민이 호남 신당 출현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천 의원은 “정권창출을 위해 신당은 필요하다”고 외쳤다. 전북은 최근 도당 차원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신당이 새정치연합 지지도를 앞섰다.

5일 정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 2일 고향인 전북 진안에 내려가면서 1박2일 간 전북에 머물며 민심을 청취했다. 정 전 대표가 전북을 방문한 것은 오랜만이다. 2일 저녁에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 회원들과 만찬을 했고 3일에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신당을 직접 언급하며 영향력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신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우리 당이 수차례 크고 작은 선거에서 계속 패하다 보니 도민들께서 회초리를 든 것으로, 수권정당으로 가라는 채찍질이지 분열을 하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라며 “전북도민들은 호남 신당의 출현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왼쪽)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 <사진=헤럴드경제DB>

정 전 대표는 “통합하지 않고는 절대 선거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야권분열은 호남정서와 배치되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움직임의 주축인 천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전북은 4.29 재보선 이후 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는 호남민심의 영향과 함께 구심점이 될 만한 대표 정치인이 부재한 터라 지역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체류를 마치고 고향인 전북으로 돌아온 정동영 전 의원의 20대 총선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체가 없는 호남신당, 확정 되지도 않은 정 전 의원의 출마설로 지역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중앙당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큰 탓에 손을 쓰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정 전 대표의 전북행은 최근 들끓고 있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말은 고향에 내려가는 김에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하지만 전북 출신 대표 중진으로서 혼란스러운 전북 민심을 살피고 달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 의원은 흔들리는 전북 민심을 공략하는 행보를 보였다. 정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전북도의회에서 바로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연 천 의원은 “여야 정당이 독과점과 기득권에 취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며 “총체적 무기력과 무능함, 기득권 구조를 전면 재구성하기 위해 신당 창당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간다면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대참사가 날 수밖에 없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전북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동영 현상’ 겨냥한 듯 다른 때와는 달리 정 전 의원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천 의원은 “우리나라 야당 정치 인중에서 현재 정 의장만 한 사람도 없다”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는 길이 조금 달라졌고 정치지향점이 달라 선뜻 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연대설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jp10@herladcorp.com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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