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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령 “천황폐하”등 日식민사관 답습…”박근령이 대표성 있나“분노
‘천황폐하’등 일본의 황국사관 그대로 따라
전범 찬양하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도 찬성 입장
위안부 사과요구는 ”국적으로 창피”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근령 씨가 일본학자들이 주장하는 식민사관에 입각해 한일관계에 대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근령씨는 한반도침탈과 중일전쟁 등의 근거가 된 황국사관을 옹호하는 한편, 일본에 의해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으로 말해 식민사관의 정체성론(停滯性論)에도 동조했다.

근령씨는 4일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이 과거사에 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을 언급하며 총리가 바뀔 때마다 반복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근령씨는 “일본은 황국사관(皇國史觀)을 근본으로 한 천황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총리가 선거에 의해서 바뀐다 하더라도, 이런 표현 저런 표현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정책을 펴나간다고 해도 천황께서 어떻게 언급을 하셨느냐 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는냐”고 말했다.

근령 씨는 이어 “왜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 왜 천황폐하를 그렇게 알현(謁見)하신 것에 대해서 말을 안 하고 있느냐”며 “한 동네에서도 이웃과 자꾸 서로 타박하면 창피하듯이 과거문제를 가지고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국가적으로 참 창피한 노릇”이라고 한국의 태도를 지적했다.

황국사관은 천황(일왕)을 중심으로 국체의 발전·전개를 파악하는 역사관으로 일본이 중일전쟁이나 2차 대전 때 일본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는 사상적 근거다.

근령씨는 또 일본이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의 근대화나 한센병을 퇴치 등에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하며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근령씨는 특히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시종 한국민의 상식과 벗어나는 발언을 했다. 근령 씨는 더 나아가 “정치권에서 하는 말만 주로 언론에 실려서 나갔으므로 그런 뉴스뿐”이라며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한국을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당부하기까지 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까지 전쟁을 일으킨 범죄인을 찬양한다면서 비난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찬성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 외교부 등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 삼는 것이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며 “혈손이 어떻게 부모를, 자신의 선조를 참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근령 씨는 “설마하니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시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 이렇게 참배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근령씨는 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자신이 김 전 부장의 유족이나 지인이 그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이에대해 네티즌들은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식민사관에 입각한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무슨 대표성이 있다고 나라망신 운운하며 한국민의 감정을 대변하는지 알수 없다“고 자격 시비까지 걸었다.

식민사관(植民史觀)은 일제강점기 한국인에 대한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일제에 의해 정책적 · 조직적으로 조작된 역사관이다. 대체로, 한민족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에 지배되어 왔고,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없는 정체된 민족으로 부각시켜 일본의 한국 병탄을 정당화했다.

청와대는 근령씨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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