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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2년간 2만명 창업교육…우수자 美실리콘밸리 창업 지원
SK가 2만4000명의 청년 인재 수혈을 핵심으로 하는 이번 방안을 마련한 것은 최근 청년 실업률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 일자리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방향으로 한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입법조치의 필요성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를 마련키 위한 노력이 전 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SK는 특히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수행할 본연의 역할 중 하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목했다. 이윤창출에만 매몰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내년부터는 60세 정년제가 시행된다. 이로 인해 청년 고용 절벽 이슈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가 이번에 내놓은 두 개의 프로그램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은 수도권과 지방대학에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2년 간 2만명에게 창업교육을 제공하고, 이 가운데 우수한 인재들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수도권과 대전ㆍ충청권에 위치한 25개 대학과 공동으로 각 대학에 맞는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창업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창업지원센터는 내년부터 매년 1만명씩 2년 동안 2만명의 청년들에게 창업교육과 컨설팅,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창업지원센터는 6개월간 운영을 통해 1만명의 교육생 가운데 100명을 매년 선발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드림벤처스타와 SK의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인큐베이팅에 나설 예정이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SK협력업체나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도록 6개월 간의 직무교육 전담 인터십을 통해 2년 간 4000명의 검증된 인재를 육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여 중소기업들이 최적의 인재를 확보하게 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중소기업과 청년 취업 간에 선순환 구조를 마련키 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는 SK그룹이 실시하는 2~3개월간의 직무교육과 채용기업에서 진행되는 3~4개월간의 인턴십을 거치게 된다. 교육과 인턴 기간중 이들에게 지급되는 급여(월 150만원)와 교육비는 SK그룹이 부담할 예정이다.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통과한 청년들은 SK 협력업체와 지역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취업하게 된다.

이에 대해 SK협력사들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메인테크플랜트(주)의 송달순 대표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이 중소기업 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청년들이 대기업에 편향된 구직활동을 하다 보니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도 청년 인재들을 뽑을 의지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솔빛아이텍의 김제박 대표도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가장 아쉬운 것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SK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수혈 받는다면 인력자원 수준의 상향평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테스의 주숭일 대표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특정 중소기업, 특정 벤처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ㆍ벤처기업의 인력 생태계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되면 대기업과 같은 고용 생태계가 중소ㆍ벤처기업에도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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