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암 유발 ‘씹는 담배’ 미 MLB서 퇴출…선수들 불만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앞으로 메이저리거들이 경기가 열리는 다이아몬드에서 태연하게 씹는 담배를 질겅질겅 씹어대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씹는 담배가 내년부터 미국 야구판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다. 이에 따라 선수와 관중들은 경기장 안에서 씹는 담배를 씹을 수 없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내년 1월부터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씹는 담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올 5월 야구장과 모든 공공 경기장에서 씹는담배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을 주도했던 시민단체는 미국 내 전역의 구장에서 씹는 담배를 퇴출할 것을 추진중이다.

LA 다저스 등 캘리포니아 주 내 연고지를 둔 팀들도 씹는 담배 퇴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리틀야구 야구장에서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의 휴대 및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흡연을 공식으로 금지한다. 하지만 씹는 담배에 대해선 연기가 나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므로 이제까지 사용 중단을 권고할 뿐 강제적으로 사용을 막지는 않았다. 현재 빅리그 선수 중 30% 가량이 씹는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데비 존슨 전 감독이 씹는 담배를 씹고 있는 모습


그러나 씹는 담배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암을 유발하는 등 유해성 논란이 큰 기호품이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타’ 토니 그윈은 지난해 침샘암으로 투병 중 사망했고, 2004년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명투수 커트 실링도 구강암으로 투병했다.

선수들 중에선 이런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씹는 답배를 사용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원투수 조지 콘터스는 뉴욕타임스에 “선수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다. 씹는 담배 사용 여부는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