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특수렌즈가지 동원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이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광주지역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사 과장 이(51)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2차례에 걸쳐 3억30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일명 ‘세븐포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장은 낮에는 공기업 직원이었지만 밤에는 전문 사기 도박꾼으로 이중생활을 했다.
광주 모텔을 돌며 일명 세븐포커 도박을 한 이 과장은 연전연패 끝에 수천만원을 잃게 됐다. 그는 본전 생각에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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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이 과장의 형은 노점상에서 형광물질이 발라진 ‘목카드’와 특수렌즈를 70만원에 구입, 고속버스 수하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동생에게 보냈다.
특수렌즈만 끼면 카드 뒷면에서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를 구분할 수 있는 무늬와 함께 숫자를 볼 수 있었다.
상대방의 패를 읽을 수 있게 된 이 과장은 지인들을 통해 속칭 호구들을 끌어들여 13차례 도박판에서 7000만원을 거둬들였다.
밤샘도 마다않고 이어진 도박판에 근무를 제대로 했을리는 만무했다. 도박판에는 도로공사 다른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도 가담했다.
경찰은 동료 직원도 이 과장의 장비 이용 사실을 알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장 등 도로공사 현직 2명과 전직 1명 등 3명, 직장인과 자영업자 5명 등 8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이 과장의 형을 사기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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