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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는 한국기업":..롯데가 막장 드라마의 끝은?
[HOOC] “외형상은 국내 5위의 재벌이지만, 실상은 동네시장이나 슈퍼 경영 수준이다.” “임직원 23만명인 롯데가 대기업 오너의 소유물인가.”

한 해 매출 83조원의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두 아들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폭로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폭로전은 또다른 폭로를 낳고, 상상을 넘어서는 이야기로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은 최고조로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이같은 비난을 의식해서일까요. 3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는 매출 95%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한국 기업"이라며 "하루 빨리 사태를 정상화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교도소에 넣어라"...막말 폭로전 

폭로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시작했다. 신 전 부회장은 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재계서열 5위 회장이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형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은 “교도소에 넣어라”고 해 롯데의 막장드라마는 최고 절정을 보여줬다. 신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신 전 부회장을 선임했다는 내용의 임명장과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및 한국롯데 회장과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는 육성 녹음도 신 전 부회장이 폭로했다.

▶"한 몫 떼가려는 것"...반박 폭로

신동빈 회장 측도 즉각 폭로전에 동참(?)했다.
신 회장측은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에 대해 “신동주 체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한 몫 떼 가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신 회장 측은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대목을 강조해 부자간의 씁쓸한 재산싸움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는 불투명하게 장막에 쌓여있는 기업 지배구조, 창업주의 자기마음대로식 독단적인 황제경영, 그룹 지배권을 둘러싸고 빚어지고있는 부자ㆍ형제ㆍ친족간 진흙탕 싸움 등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줄줄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민낯드러낸 황제 경영의 폐해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졌던 신 총괄회장의 밀실 황제식 경영의 문제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달 27일 일본 도쿄(東京)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 10여명을 갑자기 불러 모아 손가락으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이름을 가리키며 해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반적으로 등기임원 이사를 해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절차가 필요하지만 롯데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구두지시가 법 위에 군립했다는 방증을 해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황제식 경영행태에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재계 5위의 기업으로 외형적으로만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아직도 롯데는 봉건적인 경영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를 신 씨 일가의 집성촌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되풀이해온 집안 싸움

이번 형제간의 싸움이 롯데에서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신 총괄회장 본인도 동생들과 크도 작은 갈등을 빚었다.

1958년 그는 자본금 150만원으로 롯데를 설립하면서 남동생들과 골고루 나눠 가졌다. 동생들에게 중요한 역할도 맡겼다.

그러나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을 제외하고는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 넷째 남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은 신 총괄회장과의 다툼으로 모두 회사를 떠났다.

신 총괄회장은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도 법적 싸움을 했다. 신 사장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관광이 있는데 롯데그룹은 2007년 일본 관광대기업 JTB와 합착해 롯데JTB를 설립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롯데는 일본 기업...불매운동이라도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 싸움’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부자ㆍ형제간 갈등도 아름답지 않은 모습인 데다가 재벌가의 경영권 세습 문제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까지 굳어졌습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은 일본 비상장사인 광윤사입니다. 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어로 말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 일로 롯데는 그동안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 A씨는 “누가 경영권을 얻든 이번 롯데 이미지 타격은 상당한 것 같다. 원래 일본기업이었지만 확실히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박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B씨는 “롯데는 한국 기업이 맞는가? 일본기업 아닌가? 우리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회장 하겠다고 동생과 혈투 중인 모양인데 이런 순수 일본인이 한국 재계서열 5위 그룹의 경영진이 된다고?”라고 지적했습니다.

C씨 또한 “난 롯데가 자랑스러운 한국기업인 줄 알았는데 일본말로 싸우는 아들을 보니 일본기업이네요. 아들은 한국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본말로 대화하는 걸 보니 창피스럽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롯데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D씨는 “앞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상품은 쳐다보지도 않아야지”라고 말했습니다. E씨 역시 “8.15 광복절 연휴기에 최소한 롯데마트 안가기, 롯데물건 안 쓰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듯”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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