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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10곳중 6곳 개점휴업…가동 2개월만에 매물 신세도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국내 발전소의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전기도매요금 폭락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LNG 발전소 가동률은 40%로 2년 전인 2013년 5월의 64.6%와 비교하면 2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전력 소모가 피크인 삼복 찜통 더위에도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가격이 폭락하자 발전사들은 가동 중단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기에 이르렀다. 발전소 10곳 중 6곳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7월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31%다.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30% 이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출발은 과잉설비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상업생산 두달만에 매물로 나온 발전소가 나올 정도다. 수도권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인 동두천복합발전소가 그 곳이다. 한국서부발전과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GS에너지 등 쟁쟁한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드림파워㈜가 운영 주체다. 1대 주주인 서부발전이 보유지분(33.61%)의 최대 15%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지분(31.1%)의 전량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발전소의 연료별 가동 순위는 발전원가가 저렴한 원자력, 석탄, LNG 순이다. 도매사업자인 한전은 생산원가가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발전소에서 먼저 전기를 사들인 뒤 후순위로 LNG발전소를 택한다. 때문에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은 7월 평균 79.57원으로 최고치였던 2012년 7월 대비 56% 폭락했다. 여름철 SMP 가격이 8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공급과잉은 2011년 9·15 대규모 정전 대란이 배경이다. 다급한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없이 민간투자를 유도한 결과다. 전력이 많아지면서 발전사로부터 낮은 가격에 전기를 사들일 수 있게 된 한전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한전은 휴일인2일 자사 주가가 지난 31일 종가기준 5만900원을 기록, 1989년 8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가는 1999년 6월 28일 5만500원으로, 16년 만의 신기록이다. 한전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96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해 525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포스코에너지, GS EPS, SK E&S 등 민간 LNG 발전사들은 최대 시련으로 허덕이고 있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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