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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공식행사 ‘성조기 짓밟기’…김정은 함박웃음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북한이 최근 열린 공군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 반미 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의 성조기를 짓밟는 행사를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시위대도 아닌 국가의 공식행사에서 타국의 국기를 짓밟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실상 전쟁선언으로 볼 수도 있을 만큼 무례하고 과격한 짓이다.

북한 인민군 기수가 성조기를 밟고 올라서 있다. 사진출처=북한 조선중앙TV

북한의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비행술 경기대회 시작 전 열린 군부대의 군악 예식과 연주회에서 북한 군인들이 성조기를 짓밟은 채 인공기를 높이 들어 흔들고, 이어 성조기를 바닥에 질질 끌고 가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2돌을 맞으며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5를 지도하시였다’라는 제목의 이 기록영화에서 북한 제1위원장인 김정은은 주석단에 앉아 북한 군인들의 성조기 훼손 모습에 만족한 듯 환하게 웃는 모습을 고스란히 비쳤다.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를 참관한 북한 김정은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북한 노동신문

‘조국해방전쟁’이란 북한에서 한국전쟁을 가리키는 말로, 북한은 이 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면서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전승절’,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기념해 왔다.

이번 대회는 강원도(한국 행정구역상 함경남도) 원산시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성조기를 밟는 의식을 벌이고 이를 방영한 것은, 인권과 핵 문제 등으로 대립 중인 미국에 대한 대결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신문은 1일 “(이번 대회는)우리의 정의로운 진군을 가로막아보려는 침략자들에게 우리 식의 비행전법으로 무자비한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붓고야 말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멸적의 의지를 힘 있게 과시한 뜻 깊은 계기”라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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