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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롯데홀딩스 주총 임박…신동주-신동빈 표대결 승자는?
[헤럴드경제]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란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주총 소집 안내장을 주주들에게 발송했다. 일본의 경우 비상장 기업은 주주총회 개최일 일주일 전에 안내장을 발송하기 때문에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은 이르면 이주 안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60) 롯데회장 모두가 자신을 지지하는 지분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셋째 남동생 신선호(가운데) 회장.​

▶표대결, 뚜껑 열어봐야=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시일 내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생 신동빈 롯데회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부친 신격호(93) 총괄회장의 육성파일 녹음과 지시서를 공개하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한다.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쓰여 있다. 이 지시서는 7월 17일 작성된 것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인과 직인이 찍혀 있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지시서 공개로 형제간 경영권 갈등은 ‘부자(父子) 충돌’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시서 때문에 신동빈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측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지시서이기 때문에 효력이 없고, 해당 지시서 역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이 흐려진 틈에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이 꾸민 것”이라고 반박했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봉합이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관심은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 쏠리고 있다. 관건은 두 형제가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가 지분 33%를 갖고 있고, 나는 2%에 못 미치지만 32%의 종업원 지분(우리사주)를 합치면 3분의2가 된다”며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은 과반을 확보했고, 최대 7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최상 위에 있는 광윤사가 가지고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은 27.65%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 이사진(7명)이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광윤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70% 이상이 우호지분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33%이며 종업원 지분 32%도 신격호 총괄회장 측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합치면 전체 의결권의 3분의2가 된다.

현 상황대로라면 주총 표대결에서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의 일본 체류가 길어지는 것도 일본 주주들의 우호세력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친족 ‘反신동빈’ 우세=롯데가(家) 친족들은 반(反) 신동빈 세력이 우세한 모양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신영자(73)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신격호 회장의 셋째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 등이 대표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 선 인물로 꼽힌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27일 아버지의 일본행에 함께했고, 신 이사장의 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도 함께였다.

신선호 회장은 “총괄회장은 몇년 전부터 최종경영자를 장남(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생각해 왔다. 한번도 바뀐적 없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가운데 신동주ㆍ신동빈 두형제의 친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88) 여사가 형제의 난 핵심인물로 급부상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어머니는 막내(신동빈 회장)가 경영 면에서는 장남보다 낫다고 할수도 있다”며 “그런 면에선 막내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 친족들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의 아버지(신진수) 제사를 계기로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부회장 집에 모였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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