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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家 경영권 분쟁]입국때 “관련 없다”던 신선호, 몇시간만에 왜 작심발언 던졌을까
-제사 앞두고 기자들 만나 메가톤급 발언들
-“신격호, 최종경영자는 신동주라 말했다”
-롯데 측은 해명 내지 반박자료 준비 중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7시께 부친의 제사를 위해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자택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갖는 것에 대해서 의견이 바뀐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외에도 몇가지 작심발언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기자들과 만나 ‘신동빈, 신동주 형제 중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 관련 없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몇시간만에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31일 아버지 제사 참석을 위해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 홀딩스 부회장의 자택을 방문한 가운데,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그렇게 (한일 롯데 모두 신 전 부회장이 경영하는 것으로) 이야기 하시니까 그렇게 알고 있다”며 “최종경영자는 장남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1년 새 사실상 한일 롯데의 경영권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간 것에 대해서도 신 총괄회장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신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이 물러난 것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좌우지간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다”며 “언제 (신동빈 회장이) 회장이 됐나, 내가 회장이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 한번도 이야기 한 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이 같은 이야기를 대 여섯번 정도 이야기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가끔가다가 회사를 탈취 당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신 회장 측의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신 총괄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으로 끝이 났던 지난 ‘왕자의 난’ 이후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에 판단력이 흐려진 틈을 이용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일 롯데 핵심인물의 해임을 시도한 것으로 본다”며 “신 총괄회장이 이성적으로 경영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면 정상적 인사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이사진 해임 지시를 내린 것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닌 신 총괄회장 본인의 뜻일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그룹과 관련된 정기적인 보고를 하고 있어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이 회장이 된 사실을 몰랐다’는 신 사장의 발언 진위를 놓고 뒷말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된 것에 대해 신 사장은 “도덕적으로 이상한 일”이라며 신동빈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 사장은 “그것은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한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아버지를, 어떻게 주인이고 총괄회장인데 해임을 시키나. 도덕상으로 봤을 때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신 사장의 이같은 작심 발언이 알려지자 롯데 측은 해명 내지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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