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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家 경영권 분쟁]뒤바뀐 홈그라운드…신동빈 회장 언제 귀국?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롯데그룹 일가의 가족모임이 예상되는 31일에도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은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초 오후 2시 35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 회장이 아닌 신격호 총괄회장의 남동생인 신선호(82) 산사스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 사장은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주도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로써 신 회장을 제외한 신 전 부회장이 29일 귀국한데 이어 신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30일, 신 총괄회장의 남동생인 신선호 사장은 31일 귀국하면서 모두 모이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신 전 부회장과 신 사장 등 ‘반(反) 신동빈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신 회장의 홈그라운드인 한국에 모두 모이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신 회장의 귀국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이틀 연속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해 놓고도 귀국하지 않은 것을 볼 때 한국 친족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명예회장으로 밀어낸 상황에서 더이상 가족모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는 지적.

실제로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갈등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표대결로 치닫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가 비록 하루만에 이사회에서 무효로 됐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신 전 부회장은 빠른 시일 안에 일본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에 대한 해임의 효력을 다툴 계획이다. 물론 신 회장 측에서는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무효로 결론지어진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극단의 경우를 감안할 때 사실 신 회장은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해야할 역할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일본 현지에서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우리사주의 지지는 물론 이사회의 결속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신 회장은 국내보다는 일본에 있는 이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우리사주의 지지를 굳건히 다지는 것이 더 필요한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신 회장의 귀국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수도 있어 보이는 이유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 재벌들의 경영권 분쟁을 볼 때 하루 이틀 안에 해결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롯데 역시 명확한 해결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대결 분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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