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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 “휴전선 철조망 조각 선물하는 날 보는 게 꿈”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후임 외교장관이 독일 외교장관에게 한반도 통일 후 제거된 휴전선 철조망 조각을 선물할 수 있는 날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31일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 알리안츠 포럼 건물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 한ㆍ독 대학생 토론회 개막사를 통해 “얼마 전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부 장관 취임 이래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소장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작년 10월 슈타인 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의 방한 시 선물 받은 베를린 장벽 조각을 보여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은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않게 될 것이며, 통일한국은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 ‘안정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풍부한 자원, 근면하고 창의적인 남북한의 시너지는 통일한국 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비롯한 아태지역, 유라시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난 1월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종착지이자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 도착하면서 지난 1991년 남북한 동시 유엔(UN) 가입 당시 상황이 떠올랐다”며 “동서독이라는 두 개의 명패를 독일이라는 단일한 명패로 막 교체한 독일 대표단은 남북한대표단과 극명하게 대조됐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깨달음을 주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젠가 남북한도 통일을 이뤄 독일처럼 단일 명패를 두고 국제무대에 함께 서는 날을 꿈 꾼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역사에는 우연이 없다”며 “독일 통일이 기적이 아닌 오랜 노력과 의지를 통해 이뤄졌듯이 한반도 통일도 우리의 힘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ㆍ독 대학생 토론회에는 서울대와 베를린자유대에 다니는 양국 대학생 대표와 친선특급 참가자인 얀 롤프 야노프스키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 평양과학기술대 이병무 치과대학 설립학장, 탈북자 2명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 장관은 30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의 대미가 될 바르샤바∼베를린 구간(560km)에 탑승했다. 그는 종착역인 베를린에서 통일기원 행진과 유라시아 친선특급 폐막 콘서트 등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달 2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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