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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쇼크’ 현실로…주요 글로벌기업 실적에 충격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중국은 단기 성장의 과속방지턱”(애플)

“아태지역 매출 30% 감소, 중국 건설산업 계속 약세”(캐터필러)

“중국 시장성장률 전망치 7%에서 3%로 하향”(푸조)

‘차이나 쇼크’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을 강타했다. 자동차, 건설, 소매유통 등 전분야에 걸쳐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중국의 경제 둔화와 증시 급락 여파로 훼손됐다. 기업들은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낮춰 잡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중국 성장 약화와 증시 폭락이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오랜 기간 과도하게 의존해 온 글로벌 기업들에게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고 요약했다.

FT는 7월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실적발표를 끝낸 186곳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실적보고서에 ‘중국’이란 단어가 등장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고(最古) 자동차 폭스바겐의 올 상반기 아태 판매는 3% 줄었고, 특히 중국 판매가 3.9% 감소했다. PSA푸조시트로앵은 올 중국 판매성장률 전망을 7%에서 3%로 고쳤다. 앞서 미국 포드도 올 중국 판매가 1990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할 것을 예상했다.

독일 지멘스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중국 판매가 8% 하락했고, 중국의 신규 주문은 2% 줄었다고 신고했다. 벨기에 주류회사 앤호이저-부시 인베브도 이 날 중국 판매가 “기상악화와 경제 역풍으로” 6.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캐터필러의 마이클 린 드월트 부사장은 2분기 아태지역 매출이 30% 줄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의 실적하락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복합 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아킬 조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아시아에서 중국 둔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기설비회사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상반기 이익이 12% 감소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중국 건설시장 둔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거대 기업 애플 조차 ‘차이나 쇼크’를 느끼고 있다. 애플은 실적보고서에서 “중국이 언젠가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란 근본적 관점은 바뀌지 않았지만, 최근 증시 불안도 사실이고, 이는 단기적으로 과속방지턱(성장지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중국은 중산층 인구 폭발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경제 둔화에 고전하던 유럽, 미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수입원이 돼 왔다. 원자재와 제조 분야에서 더욱 그랬다.

독일신용보험사 오일러헤르메스의 루도빅 서브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랜 기간기회의 땅이던 중국의 기업환경이 약화되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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