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이외에도 대력 5가지로 정리되는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 주장의 진실과 거짓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건강과 관련해 “1년 반쯤에 골절 수술을 받아 일시적으로 휠체어를 탔지만, 지팡이로 걸을 수 있다”며, “경영자로서의 판단능력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이 임의로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리고 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의 건강을 둘러싼 양측의 엇갈린 인식은 신 총괄회장이 구두로 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의 해임 지시의 효력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이어진다. 신 회장 측에서는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신 전 부회장은 구두 지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관행화된 것으로 유효성을 주장한다. 그는 “인사는 보통 구두였으며, 서류에 사인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캐리커처. [일러스트=박지영] |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 배경에 대한 설명도 정반대다. 신 회장 측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인 총괄회장을 임의로 데리고 갔다는 입장인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에서는 신 회장이 해임 지시를 따르지 않자 이에 격분한 신 총괄회장이 자발적으로 일본행을 택했다는 주장이다.
경영권 분쟁의 희비를 가를 일본 롯데홀딩스의 우리사주 향방도 마찬가지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와 자산 관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롯데홀딩스 의결권 33%와 32% 이상의 우리사주를 합치면 3 분의 2가 된다”며, 주총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 측에서도 12%의 우리사주도 우호세력이며, 의결권 50% 이상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호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집 배경과 관련해서도 신 부회장은 “오해가 있다. 그것은 회장의 지시였다. 2013년 쯤 아버지가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말씀하셨다”며, 신 회장에 항해 주식의 지분율을 늘린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주요 쟁점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은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승자와 패자의 주장은 진실과 거짓으로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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