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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판단력 미스터리…“충분” VS “흐려져”
[헤럴드경제] 롯데그룹의 후계 다툼이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회장측간 골육상쟁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을 둘러싸고 엇갈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신 총괄회장의 서명이 담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에 대한 해임지시서를 공개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신동빈 회장측은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 지배고리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핵심변수로 부각된 상황에서 양측이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을 둘러싸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해임지시서를 전격 공개하면서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며 판단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부친의 건강 상태에 대해 “1년 반 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했다. 한때 휠체어를 타고 다녔지만 지금은 지팡이로 걸어 다닐 수 있다”면서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분명한 판단력을 갖고 본인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측은 신 총괄회장 지지세력의 분열과 이탈을 바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8일 이사회에선 신동빈 회장과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이사 5명의 지지를 받아 신 총괄회장을 일선퇴진시켰지만 주총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롯데 고위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임원들에 대해서도 해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신 총괄회장이 서명 대신 주로 도장을 찍는다며 분명하고 뚜렷한 판단 능력으로 한 지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롯데 관계자도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해진 틈을 타 측근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전방위적으로 해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주도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퇴진시킨 명분도 건강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8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전격 귀국했던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를 타긴 했지만 취재진의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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