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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미세스 캅’ 김희애에게서 우아함 덜어내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배우 김희애는 만으로 48세다. 이 나이에 SBS ‘미세스캅’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남자주인공보다 훨씬 비중이 높은 여자주인공이 됐다.

이제 연기를 잘하면 여배우도 나이가 들어도 상관없다. 40대인 송윤아와 최지우도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한다.

김희애는 연기로 만든 아우라를 자기화해서 잘 풀어낸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 이건 연기 잘하는 사람만이 가능한 얘기다.

연기를 잘 못하는 배우는 흉내내기에 급급하다. 자신의 것을 지켜내기 어렵다.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자신 속의 것을 찾아낸다. 



김희애에게도 여러가지 얼굴이 보인다. 그중 하나가 우아함이다. 물론 여기에는 50세가 다 된 나이에도 자기관리,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게 뒷받침된다.

이런 식으로 연기를 계속하면서 나이 드는 건 상관없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연기 폭이 더 넓어진다. 시청자들은 배우가 이렇게 나이듦을 좋아해준다.

‘미세스캅’ 제작발표회에서 유인식 PD는 “사람이 항상 우아하고 기품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다른 게 있겠지. 이 드라마로 본 모습을 벗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살짝 생각했다. 김희애씨에게 아침부터 밤까지 시궁창에 빠뜨리고 땅바닥을 구르게 해보고 다 해봤는데, 헛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 드라마의 모습처럼 김희애 씨 자체가 올바르고 따뜻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희애도 “이번 배역은 듣도보도 못한 캐릭터다. 경찰 아줌마이고 현장을 뛰기 때문에 화장을 못한다.시청자분들이 보는 안목과 수준이 높아 눈 가리고 아웅하면 안될 것 같았다“면서 “시청자들이 나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것 아닐까. 그러면 여기까지 구나 하고 체념하고 살아야지 하고 나니 편했다. 목표는 가늘고 길게 가는 거다. 80세까지 작은 역할이라도 불러만 준다면 달려간다”고 했다. 이어 “하수구 신도 악취가 심해 눈을 뜰 수 없었다. 한 편으로는 놀랐지만, 재밌는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우아함과 기품 판타지를 지니고 있는 김희애가 ‘미세스캅’에서 총을 들고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면 언뜻 맨 얼굴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그 민낯이 우아하지 않아도 김희애의 새로운 얼굴이니 대중들이 사랑해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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