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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총리에 그 보좌관…아베 보좌관 ‘우익교과서’ 지지 표명
[헤럴드경제] 그 총리에 그 보좌관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보좌관이 우익 성향 교과서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재단법인 일본교육재생기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5월13일 도쿄에서 열린 ‘이쿠호샤(育鵬社) 역사ㆍ공민 교과서 출판 기념 및 채택을 위한 모임’에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참의원 의원ㆍ자민당)이 참석했다.

‘일본의 앞길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교과서의련)’ 회장 대행이기도 한 에토 보좌관은 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교육기본법의 개정, 교육위원회 제도 개선 등을 거쳐 드디어 중학교 교과서 채택이 이번 여름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고(故)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2009년 사망ㆍ전 중의원) 씨와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일본의 교육을 어떻게든 잘 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교과서의련을 만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여기까지 온 것이 감개무량하고 동시에 드디어 ‘실전’이라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정 교육기본법 이념에 가장 부합하는 교과서가 채택돼 많은 아이들의 손에 전해지는 것을 목표로 계속 노력하고 싶다”며 사실상 이쿠호샤 교과서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에토 보좌관이 지지를 표명한 이쿠호샤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2차대전 관련 대목에서 ‘태평양전쟁’을 기술하면서 일본 우익인사들이 사용하는 ‘대동아전쟁’을 괄호 안에 병기했다.

또 1911년과 1936년의 조선 인구, 농경지 면적, 학교수, 학생수 등을 단순 비교한 표를 게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혜정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국제협력위원장은 3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산량이 늘어난 쌀을 어디로 가져갔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쳤는지, 그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은 소개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수치만 기록하는 것은 일본 덕에 조선이 발전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토 보좌관을 비롯한 아베 정권의 지지 속에 이쿠호샤 교과서는 최근 일본 공립 중학교의 역사ㆍ공민교과서 채택 경쟁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4년전 채택된 현행 중학 역사교과서의 경우 3.9%의 채택률을 기록했던 이쿠호샤는 올해는 1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은 다음 달까지 진행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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