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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과공비례’ 논란 김무성… 이번엔 청년층 위한 노동개혁 강조
2 :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방문 이어 당 대표 취임 뒤 두번째 해외 순방

10 : 지난 25일 출국, 다음달 3일 귀국 일정

3 : 워싱턴 DC,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3개 도시 방문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방미 중 ‘큰절 외교’와 “중국보다 미국” 발언으로 뒷말을 낳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노동시장 개혁을 강조하며 국면전환에 나섰다.

보수층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한미혈맹’을 강조하다가 ‘과공비례(過恭非禮ㆍ공손함이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다)’란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엔 노동개혁 화두를 던져 청년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9일 (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특별연설에서 “청년 세대의 분노와 좌절은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과 달리 한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돼 있는데, 이 때문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힘들고 많은 청년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일자리가 민생이자 복지인 만큼 청년 세대, 즉 우리 아들딸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 개혁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이들이 더 나은 미래 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동시장 개혁=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개혁 프레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노동시장선진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노동계를 설득하는 한편, 저항을 줄이기 위해 청년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년층ㆍ청년층, 대기업ㆍ중소기업, 정규직ㆍ비정규직 간 격차가 큰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파고 들어, 대기업 노조와 정규직 이기주의를 타깃으로 삼고 고용절벽에 내몰린 청년층을 끌어안아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또 젊은세대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의 4박 5일간 워싱턴 DC에서 행보는 유력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단 평가를 받는 동시에 여당 대표로서 정부의 외교정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저자세 외교’를 보였단 비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방미 첫날부터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의 은인”이라며 큰절을 올렸다. 둘째 날엔 월터 워커 장군의 묘소를 참배해 묘비에 떨어진 새똥을 본인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이에 “과공비례다” “국민에게 굴욕감을 줬다”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도 일었다. 혈맹관계를 강조하기 위함이라지만 중국과 직접 비교한 것은 결례란 지적이다.

김 대표의 방미 수행단장인 장윤석 의원은 30일(한국시각) CBS 인터뷰에서 “예의와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한 풍습의 예의 표시기 때문에 ‘과공’이라 비판하는 것은 조금 편파적 지적일 수 있지 않나”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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