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이 사실이라면, 지난 28일 이사회 결정의 적절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소집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에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이사회 결정이 번복되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롯데그룹이 신 회장의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것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약화 속에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회장 지지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은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롯데그룹의 평가다.
당시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비상근 평이사로 전환) 및 명예회장 추대 안건은 신 회장이 기권한 상태에서 5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법적으로 지분 분포 공개 의무가 없는 비상장법인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신 회장은 자신의 지분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와 광윤사(光潤社) 지분 27.65%를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이사들로부터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해도 50%를 넘는다는 게 롯데그룹의 주장이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호전돼 그가 신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사진 설득에 나설 경우 우리 사주와 광윤사 측 이사들은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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