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획재정부가 재정정보 공개 사이트인 ‘열린재정’을 통해 63개 기금의 자산운용 정보를 공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기재부의 집계결과 63개 기금이 채권이나 주식, 펀드 등에 운용한 여유자금은 총 523조7190억원으로,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전체 운용수익률이 2.98%로 2년 연속 3%를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3년의 전체 운용수익률 2.6%에 비해선 0.3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열악한 운용여건에서도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63개 기금 가운데 운용규모가 437조8510억원으로 가장 큰 국민연금은 지난해 5.25%의 수익률로 전년(4.16%)보다 1%포인트 이상 향상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운용규모가 5조8750억원인 신용보증기금이 4.49% 수익률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수익률 4.34%), 국제교류기금(4.42%), 보훈기금(4.21%), 임금채권보장기금(4.02%) 등이 4%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운용규모가 3조7750억원인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 3.84% 수익률을 기록했고, 기술신용보증기금(3.62%), 군인복지기금(3.54%),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3.48%),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3.47%) 등도 이 3.5% 전후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가입자가 많은 사회보험성기금 가운데서는 국민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이 3.35%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나머지는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운용규모 9조5790억원의 산재보험기금과 6조679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은 수익률이 1.77%에 머물렀다. 산재보험기금의 수익률은 전년 3.5%에서 반토막으로 감소했고, 고용보험기금도 전년 3.09% 수익률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운용규모가 11조8250억원인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의 수익률은 2013년 3.99%에서 지난해에 2.63%로 떨어지며 평균을 밑돌았다.
자산운용 규모 1000억원 이하 기금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특정물질사용합리화기금(4.71%), 석면피해구제기금(4.20%), 순국선열애국지사사업기금(4.11%) 등이 4% 이상의 수익률을 낸 반면, 국민건강증진기금은 0.12%로 63개 기금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기재부가 기금자산의 운용관련 정보를 통합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는 이를 통해 기금의 성과를 쉽게 비교ㆍ평가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금간 건전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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