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9일(한국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켓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사구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7-7로 팽팽히 맞선 9회초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목할 점은 강정호가 올 시즌 특급 마무리 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역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나왔다. 강정호는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초 로젠탈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로젠탈에게 시즌 첫 피홈런과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로젠탈은 지금까지도 46경기에 등판해 1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는데, 그 주인공이 강정호다.
이번에는 미네소타의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공략했다. 피츠버그는 29일 경기서 미네소타와 8회까지 7-7의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8회말 7-7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미네소타는 9회에 마무리 퍼킨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퍼킨스는 올 시즌 37세이브를 기록 중인 특급 마무리. 블론 세이브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1사 후 5번째로 맞이한 타석에서 퍼킨스의 4구째 슬라이더(84마일)를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6호포이자 11일 만에 나온 강정호의 대포. 피츠버그는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8-7 승리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9회에 터진 강정호의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것도 특급 마무리를 상대로 나온 홈런포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를 공략했다는 것은 시합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홈런이라도 기억에 남는 인상 자체가 다르다. 올시즌 루키로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인 강정호가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 또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리그 안착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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