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 40년 된 ‘여성시대’의 존재이유
MBC 표준FM ‘여성시대’는 매일 오전 9시5분부터 11시까지 청취자를 만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1988년 5월 1일 고 이종환의 진행으로 첫 전파를 탔지만, 75년 10월 시작된 ‘임국희의 여성살롱’을 이어받고 있어, 올해로 40주년이 되는 셈이다. MBC는 TV에 ‘무한도전’이 있듯이 라디오에는 ‘여성시대’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 브랜드다.

‘여성시대’의 진행자 양희은은 17년간 진행했다. 그동안 봉두완 이효춘 손숙 변웅전 정한용 김승현 전유성 송승환 등 몇몇 진행자가 거쳐갔지만, 시종 하이톤으로 사연을 낭독하는 양희은은 ‘여성시대’와 유독 인연이 깊다. ‘여성시대’에는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작가도 있다. 최근 ‘여성시대’에 변화가 생겼다. 8년 5개월간 DJ석에 앉았던 강석우의 뒤를 이어 서경석이 들어와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가 됐다. 

43세인 서경석이 들어옴으로써 많이 젊어졌다. 씨스타의 음악이 나간 건 서경석 힘이라고 이한재 PD가 말했다. 서경석은 “방송 20년만에 어린 아이 취급을 받아 좋다”고 했다. 이 PD는 서경석을 DJ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진짜 사나이’를 보니 성실하고 따뜻하며, 현명함까지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시대’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청취자가 보내준 저마다의사연 덕분이다. 이 사연들을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진짜사나이’에서도 장병들의 고민을 듣고 멘토링을 했던 서경석은 사연을 들어주는 데에는 잘 어울린다.

양희은은 “가정 폭력, 가출 남편 등 아픈 사연을 라디오에 한번 소개한다고 무엇이 바뀔까 하는 생각에 사연을 털어내지 못하고 스스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날 깨달았다”면서 “사연이 객관화되더라. 안보이는 연대감이 생겼다. 동료들끼리 껴앉아주고 어깨동무해주는 게 생긴다”고 전했다. ‘여성시대’가 계속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좋은 설명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