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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가수, 자기이름 따 최고급가방 만든 명품브랜드 맹비난…왜?
[헤럴드경제]영국 가수 제인 버킨(68)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에르메스 ‘버킨백’을 비난하며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

버킨백은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명사들이 애용하는 핸드백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할뿐더러 출고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구하기도 어려운 가방으로 유명하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 배우 킴 카다시안, 미국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 출연자들이 애용해 화제가 된 가방이다.

‘버킨백’의 역사는 1984년 시작됐다. “우아하면서 실용적인 백이 없다”는 버킨의 불평을 들은 에르메스 회장은 버킨의 이름을 따 가방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주로 악어가죽으로 만들며, 암소나 송아지, 타조 가죽 등으로 된 제품도 있다.
빅토리아 베컴이 애용하는 버킨백[사진=게티이미지]

버킨은 가방을 만들 때 동물들이 잔인하게 희생당한다는 사실에 에르메스 비난에 나섰다. 그는 “내 이름이 붙은 에르메스 백에 쓰려고 악어를 잔인하게 죽인다는 걸 알게돼 에르메스사 관행이 국제 규범에 맞을 때까지 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최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버킨 악어백은 최소 가격이 3만3000유로, 우리돈 약 4200만원인 최고급 가방으로, 그레이스 켈리 지갑, 실크 스카프 등과 함께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악어 도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단체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은 “버킨백 1개를 만드는 데 악어 2~3마리가 필요하고, 악어를 충격기로 기절시킨 후 껍질을 벗기는 잔인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PETA는 버킨의 성명에 “에르메스와 관계를 끊은 버킨에게 지구의 모든 영혼을 대표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에르메스 측은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거래를 규정한 ‘워싱턴 협약’을 준수하며 PETA가 지목한 농장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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