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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의 난] ‘다툼은 호재’… 롯데그룹주 변동성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 계열 기업들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소재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지주사격 회사가 일본에 소재하고, 상호 출자 등 지분 구조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어 여러 사항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6.11% 오른 24만3000에, 롯데제과는 5.50% 오른 9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과 롯데칠성음료도 1~2% 가량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 다툼 가능성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5%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지분은 13.46%다. 지분 격차가 0.01%에 불과하다. 때문에 추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우호지분 확보 등이 이슈가 되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롯데제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신동빈 회장 지분이 5.34%, 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이 3.73%다. 신격호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6.83%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롯데제과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신동주(2.83%) 전 부회장과 신동빈(5.71%)의 지분율 격차가 3%도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분쟁 가능성이 열려있는 종목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롯데푸드(신동빈 1.96% 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 신동주 8.03%) △롯데건설(신동빈 0.59%, 신동주 0.37%) 등도 지분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이다. 장남과 차남의 분쟁 가능성이 열려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롯데그룹 관련주들의 상승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동빈 회장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분격차가 크지 않은 종목의 경우 주가가 크게 요동칠 공산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지분 정리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주가 변동성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롯데제과 주가를 올려잡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유한 관계사 지분 성격이 지배 지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종전 210만원에서 243만원으로 높였다.

롯데그룹의 지분구조는 유달리 복잡하다. 광윤사는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5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그룹 지배 구조 ‘꼭대기’에 해당한다. 또 일본과 한국을 넘나드는 상호 출자 등 복잡한 구조는 롯데 그룹의 특성이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 광윤사(일본)→일본롯데홀딩스(일본)→ 호텔롯데(한국)→롯데쇼핑(한국)으로 요약된다. 특히 호텔롯데는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의 지분 8.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다. 향후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고, 지분 정리에 나설 경우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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