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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역 고가공원, 교통대책 미흡하다”…경찰, 교통심의 보류
[헤럴드경제=이진용ㆍ최진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서울역 고가공원 조성사업’(조감도ㆍ서울역7017프로젝트)이 “주변지역에 대한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교통심의가 보류됐다. 오는 10월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공사를 시작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서울역 고가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교통심의를 보류했다.

교통심의는 서울역 고가공원 착공을 위한 선행 절차로, 보류되면 자료를 보완해 다음달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폐쇄에 따른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교통대책을 내놨다. 

서울역 교차로에 남대문시장 방향 좌회전 신호와 염천교 방향 우회전 신호를 새로 만들어 ‘만리재로-염천교-남대문시장’을 잇는다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혼잡시간대에는 7.1분, 평소에는 3.4분이 더 소요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대체교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청은 이 같은 종합교통대책이 교통체증을 예방하는데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대체도로가 없는 상황에서 주변 도로 신호체계를 바꿔도 교통흐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남대문시장 상인과 만리동, 중림동 등 지역 주민의 민원을 해소하지 못한 것도 교통심의에 영향을 미쳤다.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로 공청회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사전 소통 작업에 미숙했다”면서 “교통심의가 보류된 것은 여론수렴을 더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심의가 보류되자 허탈한 분위기다.

서울역 고가공원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10월부터 고가를 폐쇄하고 고가 상판을 철거하는 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교통심의는 이를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담당 부시장이 직접 서울청을 방문해 사전 설명을 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교통심의는 원칙대로 진행했다”고 일축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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