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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투더 뮤직차트] 여름엔 댄스곡? 7월 가요계는 발라드세상이었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여름이 절정으로 향해가는 7월은 신나는 댄스곡이 인기를 끄는 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과거 차트를 돌아보면 그런 막연한 믿음은 깨지게 된다. 의외로 7월은 발라드 등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달이기 때문이다.

매년 10월의 마지막 밤이면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선곡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 이 곡은 지난 1982년 7월 둘째 주 KBS ‘가요톱10’에서 처음 1위에 올라 내리 5주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이용에게 ‘골든컵’의 영예를 안겼다. 이 곡의 히트로 이용은 같은 해 ‘가왕’ 조용필을 누르고 MBC 10대 가수 가요제 최고 인기 가수상을 받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듬해 7월 셋째 주 ‘가요톱10’에선 허영란의 ‘날개’가 내리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골든컵’을 가져갔다. “일어나라 아이야/다시 한 번 걸어라/뛰어라 젊음이여/꿈을 안고 뛰어라”처럼 희망적인 가사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인상적인 이 곡은 지금도 중장년층의 노래방 대표 인기곡이다.

1984년 7월 가요계의 주인공은 ‘그것은 인생’을 부른 최혜영이었다. 청순한 외모로 뭇 남성들을 사로잡았던 최혜영은 ‘그것은 인생’으로 내리 ‘가요톱10’에서 내리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같은 해 MBC ‘강변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이선희가 복병이었다. ‘골든컵’의 영광도 잠시, 연말 각종 시상식 신인상은 모두 ‘J에게’를 앞세운 이선희에게 돌아갔으니 말이다.

이후에도 가요계에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됐다. 1986년 7월 넷째 주 KBS ‘가요톱10’에선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가 내리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의 영예를 안았다. 1987년에는 최성수의 ‘애수’, 1988년에는 전영록의 ‘저녁놀’, 1990년에는 김민우의 ‘사랑일뿐야’, 1991년에는 노사연의 ‘만남’이 그해 7월 가요계를 휩쓸었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가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도 지난 1997년 7월 ‘그때 또 다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뒤였다.

7월이 의외로 발라드의 달인 이유는 장마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 감성적으로 변하는 이들이 많으니 말이다. 빗속에선 역시 댄스보다 발라드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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